이수갑, 해방후 부산 철도창에서 잘 나가던 기술자였던 그는, 3대 머슴집안의 아들로 ‘나와 같은 사람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철도노조운동에 뛰어 들었다. 대한노총(한국노총의 전신) 깡패들에 의해 전평이 파괴되었고, 그 와중에 동생이 학살당했다. 본인은 길고 긴 비합생활에 들어갔다. 6.25 때는 아버님이 경찰에 맞아 돌아가셨다. 50년대는 진보당에 참여했고, 4.19 이후에는 사회당에 참여하며 언제나 투쟁의 끈을 놓치 않았다.

20대 초반, 활동가 경력을 쌓아 나갈때 4,50대 선배들의 가르침을 하늘같이 떠받들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제투쟁을 창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말을 뼈속깊이 새겼다. 6.25 이후 괴멸된 조직을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대한노총 해체투쟁을 하기 위해 김말룡에 접근한다. 체계적인 노력과 귀신도 모르는 비밀활동을 통해 김말룡을 한국노총 개혁의 선봉으로 이끈다.

본인은 민족정기수호 등을 내세우며 민족주의 외피를 띈 사회주의자로서 반제투쟁을 대중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5차례의 옥고와 고문에도 신념을 끈을 놓치 않았던 그는 2005년 KBS와의 인터뷰에서 비로소 자신이 전평 출신이고 철도노조원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철도노조에서는 명예조합원 위촉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금은 10년전부터 해오던 [아시아 반제투쟁체 AWC]를 이끌고 있다.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을 갈망해온 82살의 노혁명가는, 이제 이데올로기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얼치기 운동가들과 공개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사회주의 정치신문 해방은 혁명계급의 고동치는 심장, 이수갑 동지의 글을 남한 노동자계급에게 영광스러운 심정으로 바친다.


→ 나의 삶, 나의 투쟁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