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5일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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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붉은 시선] 4・24 울산총파업 폭력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명혁(울산 노동자)  ㅣ  2015년 7월 15일



4월24일 울산 총파업대회장에서 벌어진 현대차 이경훈 집행부의 집단폭력사태는 두 달여를 끌어왔으나 운동적 압력 속에서 6월19일 울산투본 6차 대표자회의에서 차기 민주노총 중집에 징계 안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하며 일단락 됐다. 이제 공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로 넘어갔다.

이경훈 지부장은 현장의 파업목소리를 외면하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총파업 지침을 “억지파업”이라며 지침을 거부했다. 그리고 이를 비판한 지역실천단장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민주노조 규약을 떠나 일반사회 통념상으로도 비판 받아 마땅하고 책임을 묻는게 당연하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처럼 누가 봐도 명백한 사안임에도 이경훈 집행부에 대한 징계가 지지부진한 것은 왜 일까?  


노조관료주의, 기회주의, 대공장중심주의

4.24 폭력사태에 지역과 현장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역의 9개 단체로 이루어진 “(가칭) 이경훈 집행부 폭력 대응 울산단체모임”은 즉각적인 이경훈지부장의 사과와 사퇴, 폭행당사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고 이어 현대차 현장조직과 전국 단위 노조/정치/노동/사회단체의 규탄성명서와 징계 촉구 서명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정작 책임 있는 강성신 집행부와 투본 대표자들은 이경훈 지부장 눈치를 보며 이후 총파업 조직화 운운하며 사태를 축소하고 적당히 봉합하는데 급급했다. 급기야 지역실천단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원인제공을 했다며 둘 다 사과하라는 양비론적 물타기로 이경훈 집행부의 숨통을 열어주었다. 이를 빌미로 이경훈 집행부는 계속해서 사과와 징계문제를 회피했다. 한술 더 떠 이경훈 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강성신 본부장은 이경훈 집행부와 사과문 내용까지 조율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으면 민주노총 중집에 징계 안을 올리기”로 한 5월 14일 울산 투본 결정사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강성신 집행부는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을 인정하면서 징계요구를 올리지 않았다.

이것이 소위 좌파 집행부라는 강성신 집행부가 서있는 현 주소다. 관료주의에 찌든 관료들은 총파업 조직을 아래로부터 대중들의 분노와 결의를 모아 내는 방식보다 대공장 위주의 위로부터 대규모 동원방식을 선호한다. 이편이 수월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총파업 조직은 대중의 계급의식을 높이고 투쟁주체로 세워나가는 과정이라기보다 집회장에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가 전부다. 이들에게 이경훈 지부장은 징계대상이 아니라 미워도 얼르고 달래서 안고가야 하는 조력대상일 뿐이다


노사협조주의, 실리주의, 조합주의

이경훈 집행부 단죄를 위해 울산단체모임에 이어 민주파 현장조직이 나섰다. 각 조직별로 입장서와 공동성명서가 줄지어 발표됐다. 모두 한 목소리로 이경훈 집행부의 집단폭력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누구도 단호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 임단협을 앞두고 무책임한 집행부 흔들기로 비칠까봐서? 그러면 차기 집행부 장악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민주노조운동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오로지 집행권력 장악이 우선인가? 잡으면 달라질까?

뒤돌아보면 민주파가 정권을 잡아도 이경훈 집행부의 노사협조주의, 실리주의, 어용적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98년 정리해고를 직권 조인한 김광식 집행부가 그랬고, 비정규직 투입을 합의한 2000년 정갑득 집행부, 류기혁 열사를 불인정한 2005년 이상욱집행부, 촉탁직 투입을 합의한 2012년 문용문 집행부가 그랬다. 이미 어용과 민주의 구분이 무색해졌고 현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조합원들은 수동화 되어가고 있다.

지금 소위 민주파 현장조직들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 장악이 아니라 민주노조운동의 대의와 원칙을 바로 잡고 노사협조주의 실리주의 조합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고취 시키고 현장을 올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 시작은 이경훈 단죄부터이다.


제대로 된 총파업을 조직하려면

7월 23일 민주노총 중집에서 이경훈 집행부 징계 건이 다루어진다. 올바른 결정이 내려져 규율위원회로 넘어가면 이어 금속노조에서 실질적인 징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8・18 합의 번복에 대한 금속노조 중집 결정의 악몽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 4・24 폭력사태에 대해서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금까지 나 몰라라 해왔다. 내심 징계 안이 안올라오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한상균 집행부는 총파업을 내걸고 집권한 집행부다, 거듭 말하지만 4.24 폭력사태의 올바른 해결은 제대로 된 총파업 조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대공장에 목매다는 총파업 조직은 이제 그만하자. 어용에 대한 가차 없는 단죄를 통해 투쟁의지를 분명히 하고 투쟁하는 사업장,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조직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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