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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당건설에서 원칙없이 오락가락하는 사노련

2009/02/06 ㅣ 김인해

지난 달 8일,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하 사노련)’이 ‘사회주의노동자정당준비모임(이하 사노준)’과 공동으로 ‘사회주의당건설운동전면화를 위한 전국토론회’를 제안했다. 제안서에는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공동활동을 추진”한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사노준은 ‘노동자의힘(이하 노힘)’이 제안하여 10월에 발족한 당건설추진기구로서 정치적으로 노힘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사노련은 실질적으로 노힘과 사회주의 당건설을 위한 공동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1년만에 노힘이 당건설의 동반자가 되다

그런데 사노련에게는 얼마 전만 해도 노힘이 사회주의 당건설의 동반자가 아니었다. 작년 2월 발족하면서 사노련은 '사회주의당건설을 위한 공동토론회' 제안을 노힘을 제외한 채 혁명적 사회주의를 표방한 조직들에게만 정식 공문으로 전달했다. 왜냐하면 사노련은 노힘을 “말로는 혁명을 얘기하지만 행동으로 개량주의를 실천”하는 중도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년 3월 사노련의 ‘당건설을위한연대와결집방안’에서도 노힘은 연대와 결집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노련은 “중도주의 조직들이 정치적 모호함을 해결하고 지난 과오를 털어버리고 혁명적 사회주의 조직으로 거듭난다”면 당건설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작년 10월 노동전선 주최 정치토론회에서 “11.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의 기준과 대상 범위는?”이라는 항목에서 사노련은 잘못된 과거라면 혁신되어야 한다며 혁신과 관련해서 “관료적 배신에 대한 단절”을 주장했다.

따라서 이상을 종합한다면 사노련이 사회주의 당건설에서 노힘과 공동활동을 추진한다는 것은, 첫째, 노힘이 중도주의 조직에서 1년 만에 혁명적 사회주의 조직으로 거듭났다는 것이요, 둘째, 노힘이 관료적 배신과도 단절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로 그런가?

관료주의적 변질과 단절 안해도 된다?

해방연대(준)은 작년 9월에 노힘에 공식 문서로 ‘1) 민투위소속회원 징계’, ‘2) 노힘의 공개적인 자기비판’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는 단지 해방연대(준)만의 문제제기가 아니었다. 민주노조운동 진영 전체와 사회주의자들 모두가 예의주시했었다.

하지만 10월 22일 노힘의 답변 내용은 관료적 배신과 단절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해방연대는 노힘을 사회주의 당건설의 자격과 의지를 결여한 것으로 규정했다.

사노련은 왜 해방연대가 노힘을 당건설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노힘과 당건설 공동활동을 추진한다는 것은 관료주의적 변질과 단절하지 않은 노힘을 당건설의 주체로 인정하는 정치적 결과를 낳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민투위마저도 면죄부를 주는 것이 되어 열사 부정을 정당화하는 것이 된다.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 그것이 바로 기회주의!

한편 사노련은, 작년 초에는 당건설 관련 토론회를 노힘에게는 정식으로 공문도 전달하지 않고 혁명적 사회주의를 표방한 조직들에게만 제안했다. 그런데 올해 초에는 노힘과 공동으로 당건설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그렇다면 어제까지는 중도주의 조직이라고 비판했던 노힘에 대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늘은 왜 갑자기 사회주의당 건설의 주체로 대접하는가?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것이 바로 기회주의이다. 그리고 지금 사노련은 사회주의 당건설에서 기회주의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사노련이 비판한 중도주의란 과연 무엇인가? 중도주의 조직이라고 비판했던 노힘과 당건설 공동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노련이 발족한 이후 지난 1년 동안 비판한 ‘중도주의’라는 개념은 이제 희화화되었다.

오히려 중도주의 비판은, 사노련이 자신들을 ‘혁명적’ 세력으로 부각시키고 다른 사회주의자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한, 근거없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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