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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정당 건설운동의 실질적 전진을 위하여

2008/11/22 ㅣ 성두현

해방연대(준)은 6월7일 임시총회에서 「사회주의정당건설계획」을 결정하고 이를 실천해왔다. 해방연대(준)은 자신의 독자활동과 공동활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당건설활동을 벌여왔는데, 후자의 공동활동과 관련에서는 제안서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위한 사회주의자들의 공동활동을 제안한다」에서 그 내용을 구체화하여 제안하였다.

해방연대(준)의 당건설활동은 현재진행형이고, 따라서 진행사항을 전반에 걸쳐서 중간평가할 상황이 아니다. 이는 내년 2월경에 있을 정기총회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대신 이 글에서는 그 동안의 실천 과정에서 갖게 된 실천적 문제의식을 부분적으로 밝혀보도록 하겠다.

사회주의정치조직이 당건설을 위해 해야 할 선도적 역할

해방연대(준)은 이미 「사회주의정당건설계획」에서 명확하게 하였듯이, 철저히 질과 양 모두에서 사회주의역량을 강화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당건설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한 주체역량의 강화를 중심으로 당건설문제를 바라보아야 할 뿐만 아니라, 주체역량 강화에서 특히 변혁적인 활동가들이 사회주의활동가로 서게 하는 것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해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책을 사회주의자들이 집중적으로 강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을 하는 이유는, 현재 존재하는 사회주의역량을 통합, 통일하더라도 당건설을 하기에는 주체적 역량이 매우 취약해서, 당건설시기와 조직통합 중심으로 당건설계획을 제기하는 것은 현실과 유리된 구상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사회주의정치조직들이 해야 할 선도적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부정하는 것은 뚜렷한 실천적 성과도 내지 못할 것이 분명한 ‘조직통합’ 중심의 당건설론이지, 사회주의정치조직의 선도적 역할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주의정치조직은 변혁적인 활동가들이 사회주의활동가로 서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책을 집중적으로 강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회주의정치조직은 당건설운동의 물꼬를 트고, 변혁적 활동가들이 사회주의활동가로서 설 수 있게 할 공론과 공동활동의 공간을 선도적으로 형성해내야 한다.

공론과 공동활동의 공간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형성되어야 하고, 여기에 현 시기에 사회주의정치조직들이 해야 할 역할의 핵심이 있다.

공동활동을 가로막는 요인들

이러한 실천적 문제의식 아래 해방연대(준)은 공동활동을 제안할 정치조직을 구체적으로 판별하고, 또 실제로 제안하는 활동을 하였다. 그래서 1차로 사노련에게 공식적으로 제안서를 전달하였으며, 노동자의 힘에 대해서는 안팎에서 유보적인 태도가 강해 제안서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선차적으로 노동자의 힘의 혁신을 요청하는 문서(「노동자의 힘, 노동자의 힘 회원 동지들의 분명한 판단과 행동을 요청합니다」)를 보냈다.

사노련과의 공동활동은 사노련이 우리의 공동활동제안의 핵심을 대부분 수용하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세칭 좌파, 사회주의조직 사이의 공동활동이 잘 성사되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우리의 공동활동제안 내용 수준(강령초안 논의를 위한 공동이론지 발간, 사회주의정치실천단 구성)이 그다지 높지도 않은 점에 비추어, 아직도 우리는 사노련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분명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강령초안 논의를 위한 공동이론지에 동의하지 않으면, 당연히 앞으로 진행될 강령초안논의의 다른 구체적인 대안 방식을 제출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화와 소통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제안과 논의과정에서 우리와 사노련 사이에 변혁적 활동가들을 사회주의활동가로 세우는 문제가 당건설에서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이 같다면, 차이는 이를 위한 방책의 문제일터인데, 사노련이 새로운 보다 구체적인 대안적인 방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노동자의 힘에 보낸 요청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거부되었다(노동자의 힘이 보낸 답변, 「노동해방실천연대(준)의 요청에 대한 노동자의힘의 답변」 참조).

이러한 거부를 접하고 해방연대(준)은 「노동자의 힘의 답변에 대한 입장」에서 “노동자의 힘이 관료주의적 변질과 단절하고 이와 단호히 투쟁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가 이미 관료주의적 변질로 상당 부분 오염되어 있음을 행동으로 보인 것”으로서, “이점에서 노동자의 힘이 사회주의정당건설에 나설 자격과 의지를 결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규정하고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하였다.

해방연대(준)은 그동안 노동자의 힘의 당건설론에 대해 정면으로 다룬 적이 없다. 그 이유는 같이 사회주의노동자당을 건설할 주체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라면 당건설론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상누각을 짓는 것과 같이 당건설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벽은 칠할 수 없다(朽木糞牆). 부패한 관료주의세력과 단절하지 않는 세칭 ‘현장파’ 관료들 중 일부를 주축으로 하는 당은 사회주의정당이 아니라 조합주의정당, 그것도 관료주의적으로 변질된 조합주의정당을 벗어날 수 없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진지하게 사회주의를 고민하는 노동자의 힘 회원들이라면 개인적으로 결단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해방연대(준)의 향후 방침

해방연대(준)은 앞으로도 자신의 독자활동과 공동활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당건설활동을 해들어갈 것이며, 공동활동과 관련해서는 일시적 조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하게 기존의 방침을 실천해 갈 것이다.

강령초안논의는 사실 이 논의가 활동가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그 조건을 만들기 위해 공론화의 시기를 일부로 늦추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중요하게 갖으면서, 우리는 공동이론지가 당장 성사되지 않으면 별도의 강령초안논의를 위한 매체를 온-오프 상에 한시적으로 발간하는 방식으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

사회주의자들의 공동의 정치실천은 누구도 반대할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우리회원부터라도 실천하는 흐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간단한 내용을 복잡하게 만드는 논의보다, 이러한 실천활동이 현시점에서 사회주의정당 건설운동의 실질적 전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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