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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사태가 가르쳐주는 당건설의 교훈
-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벽은 칠할 수 없다 (朽木糞牆) -

2010/05/11 ㅣ 황정규

파산난 사노위 결성 흐름

4월 5일, 사노련 양효식 운영위원장 명의의 글이 사노련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사노위, 사노련 내에서의 갈등이 공개화되었다. 2009년 7월 경, 사노련이 “사회주의 혁명정당 건설 노동자 공동정치투쟁단”을 제 조직에 제안하면서 시작되어, 2010년 2월 10일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이하 사노위) 결성 공식 제안이 이루어질 때까지만 해도, 사노위의 결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4월부터 사노위, 사노련 내부의 분열이 공개화되어 대립하더니, 사노련 3차 총회에서 사노위 중단을 결정하였다. 사노위의 최초 제안자였던 사노련이 중단을 결정하면서 사노위 결성흐름은 말 그대로 일장춘몽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사노위가 향후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좌초한 상태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애초부터 당건설의 주체가 될 수 없었던 사노위

2월 10일자 사노위의 제안서는 사노위의 정치원칙으로 “사회주의 혁명정당 건설”을 거론하였다. 특히 사노위는 단순히 사회주의자의 공동활동의 틀을 넘어서, “강령”과 “규약”을 마련하고 나아가 “사회주의노동자정당 출범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건설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들이 내건 거창한 목표에도 불구하고, 사노위가 사회주의정당의 건설주체가 되기에는 처음부터 어려운 조직이었다.

관료주의로 변질한 세력과 이들에 대해 종파적으로 야합하였던 세력이 모여서 만들고자 하였던 조직이 바로 사노위라 할 수 있다. 비록 결성 제안 두달만에 결성 흐름이 좌초 상태에 놓이게 되었지만, 이러한 사노위의 본질을 알고 있었다면 사노위가 머지 않아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임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제 보다 구체적으로 사노위를 구성하고 있던 세력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회주의당건설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사노준이 주도하는 사노위

사노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노준은 사실 상 노힘의 후신으로서 해방연대는 이미 사노준(과거 노힘)에 대해 사회주의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오랫동안 검증의 과정을 거쳤고, 정치적 규정을 하였다.

해방연대(준)은 2008년 9월, 최종적으로 노힘에 “2005년 당시 열사논란을 야기하고 끝까지 열사 인정을 거부하였으며, 2007년 이상욱을 지부장후보로 추대하고 공동후보에 참여한 민투위 소속 회원들을 징계”할 것과 “민투위 소속 회원들이 2005년, 2007년 2회에 걸쳐 잘못을 범했음에도 아무런 징계조치를 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노동자의 힘은 공개적으로 자기비판”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었으며, 만약 노힘이 더 이상 자정하려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노힘이 “사회주의정당건설에 나설 자격과 의지를 결여한 것으로 대중적으로 규정하고 행동”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나 노힘은 조직과 조직의 회원이 범한 오류를 극복하기를 끝내 거부하였으며, 해방연대(준)은 “노동자의 힘은 민투위소속회원들의 징계라는 내부혁신을 통해 사회주의노동자당건설의 주체로 진정성 있게 서라는 동지적 충고를 무시하고 해당관련회원들의 징계를 회피함으로써 운동적으로 부패한 이들과 자신사이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음을, 어떻게든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과 같이 하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인 것”으로 규정하였다.

이렇게 2005년부터 시작된 지난한 과정을 통해 해방연대(준)은 사노준(과거 노힘)이 사회주의 당건설의 주체이기는커녕 노동운동 내에서 부패한 관료주의 세력과 동맹하고 이들을 비호하는 조직임을 분명히 하였다. 이러한 조직이 참여하여 사회주의당건설을 운운하는 사노위는 애초부터 사회주의당건설의 주체가 될 수 없었다.


사노련은 그동안 사노준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였을 뿐

사실 사노준이 관료주의에 변질되어 당건설의 주체일 수 없다는 것은, 자각있는 사회주의자라면 모두 동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는 사노련 역시 모르던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사노련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검토해보면, 명백한 이유나 근거도 없이 사노준이 변했다면서 사노준이 혁명적 사회주의쪽으로 견인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노준에 대해서 그러한 판단을 하는데, 어떠한 실제적 근거를 지니고 있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다. 글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잘 하겠다는 식의 토론회에서의 언질 수준 정도로 그러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사노련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대해서는 해방 53호, “당건설에서 사노련의 기회주의에 대한 역사적 고찰 (1)”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러한 사노련의 정치적 행보는 사노준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이들과의 공동활동을 위해 노력하면서, 결과적으로 사노준을 당건설세력으로 격상시켜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비단 사노위 계속을 주장하는 사노련의 소수파뿐 아니라 사노위 중단을 결정한 다수파 역시 큰 책임을 지고 있다. 사노련이 그동안 사노준의 사면복권에 힘써준 덕분에, 이제 사노준은 사노위 내에서 사회주의혁명정당 건설을 운운하는 광대극을 보여주고 있다.


사노위 사태는 사노련의 자기중심적, 종파적 태도가 낳은 귀결

사노련은 4월 총회를 보고하는 글에서 “사노련의 기존 판단이 오류였음을 솔직히” 밝힌다고 하였다. “현장분회의 1차적 중심성”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통해, 사노준과 노투련은 “결코 중도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더 퇴행하고 있”는데, 이를 잘못 판단한 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잘못 판단한 것인가? 사노련 스스로가 이전에는 사노준을 비판한 바 있으며, 해방연대(준)은 일관되게 사노준에 대해서 정치적 규정을 해왔다. 그런대도 사노준에 대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근거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가? 혹은 사노준이 사노위 결성을 제안한 이후 갑작스레 변화한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100% ‘아니오’이다. 사노준의 본성은 그동안 변화한 바가 없었다. 다만 사노련이 자기의 이해에 따라 자의적인 판단을 해왔을 뿐이다. 따라서 사노련은 사노준을 잘못 판단하였던 것에 오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료주의로 변질한 사노준과 철저하게 투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종파적 이해를 위해 사노준의 관료주의적 변질을 용인하고 이들과 야합하였던 것이 사노련이 범한 오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관료주의와 변질한 세력과 수개월간 당건설을 토론하고, 이들을 혁명적 사회주의로 견인되었다면서 당건설의 주체로 인정해주고, 같은 조직을 결성하여 강령, 규약, 추진위 건설을 논의해온 것 자체가 사회주의운동을 웃음꺼리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과정에 비하면, 사노위 내에서 현장분회 논쟁으로 사노준의 실체를 알고 분열하게 되었다는 저간 사정은 옹색하기만 하다.

해방연대(준)은 작년 지속해서 사노련의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였으며, 공투단 제안에 대한 답변에서도 “상반기에 우리가 사노련을 비판한 핵심적 내용 중 하나는 사노련이 무원칙하고, 기회주의적으로, 종파주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이러한 비판을 하게 된 것은 사노련이 그때그때마다 자신의 이해를 위해 사노준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한 바 있다.

처음부터 당건설의 원칙을 확고부동하게 세우고 객관적 현실의 근거를 가지고 당건설사업을 진행하였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할리 만무하였다. 사노위 사태는 사노련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자기중심적이고 종파적인 태도가 낳은 귀결인 것이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벽은 칠할 수 없다(朽木糞牆)

관료주의로 변절한 세력, 이에 종파적으로 야합한 세력이 모여서 만든 조직은 애시당초부터 썩은 나무요 썩은 벽이었다. 여기서 무언가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헛된 희망이었고, 사노위의 운명은 이미 시작부터 예정된 것이었다. 사노위 사태는 사상누각의 당건설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줄 뿐이다.

사노위의 파산과정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씁쓸하게 하는 것은 사회주의당건설을 위한 주체적 역량이 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상당수가 관료주의로 변질하고, 종파주의적,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해악과 한계를 극복하지 않은 한 사회주의당건설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되려 사노위 사태는 사회주의운동의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사회주의자들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사회주의당건설의 과정은 해방연대(준)이 그동안 강조해온 것처럼,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취약한 주체적 조건을 극복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때, 가능하게 될 것이다.


→ 사노위? 관료주의적으로 타락한, '사이비' 사회주의정당 건설이다!
→ 당건설에서 사노련의 기회주의에 대한 역사적 고찰 (1) - 관료주의적으로 타락한 사노준과의 투쟁 전선을 교란시킨 사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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