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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이대우

2007/11/25 ㅣ 문창호

겨울바람이 매서운 길바닥 위에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찬바람이 매서워지고 있다. 그러나 투쟁하는 노동자는 양지를 찾아 몸을 누일 여유도 없이 차디찬 길바닥 위에서 이제는 추위와도 투쟁해야 한다.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동지들 역시 외겹 천막에만 의지해 몰려오는 추위와, 그리고 어떤 동장군보다도 더 혹독한 자본과 투쟁하고 있다. 지회를 결성하자마자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짓밟으며, 칼처럼 조합간부를 잘라내고, 이것도 모자라 조합원이 가장 많았던 하청업체를 본보기로 계약해지시켰던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비록 악질적인 탄압에 의해 공장 밖으로 밀려나야 했지만, 굳은 단결과 힘찬 투쟁으로 다시 일터를 되찾겠다는 비정규직지회의 결의는 오늘도 GM대우 자본을 노리고 있다.

지금 비정규직지회의 요구들과 투쟁들에 대해 말해달라

지회 결성 이후 현재 35명이 해고됐고, 지난 10월30일부터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핵심적인 요구안은 첫 번째, 외주화와 이에 따른 정리해고 중단. 두 번째, 해고자 전원 복직. 세 번째는 비정규직지회 인정이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다들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이 투쟁하는 게 딴 게 아니다. ‘월급을 올려 달라’, ‘노동조건을 향상시켜 달라’ 이런 것도 아니고, 안정되게 일하게 해달라는 소박한 요구이다. GM대우는 외주화 방식으로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 정말 이름 그대로 산별 시대라고 한다면 온전한 의미에서 조직통합이 되어야 한다. 조직통합 논의를 위한 공동테이블 구성이 시급하다고 본다.
현재 지회는 안정적으로 거점을 확보하고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공장 안팎으로 알리기 위해 화요일에는 집중집회(투쟁문화제)를 하고, 금요일에는 지역 선전전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이 여론화가 되고 확산돼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이나 동네를 돌면서 하고 있다. 유인물을 배포하고, 지역분들 만나서 우리 비정규직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이런 이유로 싸운다는 것들을 알린다.

많은 조합원들이 공장 밖으로 내몰리고 대치상태다.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지금 지도부와 많은 조합원이 쫓겨나면서 현장이 경색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건 현장에 남아 있는 조합원들이 신규조직화를 위해 벌써부터 옆에 동료들과 다시 한 번 친목모임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출퇴근을 하면서 사이사이에 천막에 들려 공장 안팎의 상황들을 서로 교류한다. 사측이 선별복직안을 기만적으로 냈는데 조합원들이 다들 일치단결해서 거부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 내부를 갈라놓고 힘 빠지게 하는 거라는 것을 조합원들이 알고 있다. 코스콤이나 이랜드처럼 당장 우리가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면서 큰 투쟁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다시 한 번 이런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부평공장에서 큰 비정규직 투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장의 비정규직 동료들과 전국의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비정규직들이 조합 가입하는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사람들도 텔레비전 많이 보고, 돌아가는 얘기 많이 들으니까 조합활동하면 쉽지 않을 것 다 안다. 그런데 비정규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이라는 게 별로 없다. 어차피 뼈 빠지게 일해 봐야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길은 뭉쳐 싸워서 권리를 찾던가, 아니면 시키는 대로 불이익을 당하면서 계속 살던가 이다. 이런 기로에서 우리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모여서 싸워보자고 결론을 찾았던 것이다. 공장 안에 있는 동료들한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향하는 발언 같은데, 저희 조합원들하고 바깥 연대를 많이 다니는데 이게 승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공장 안의 사람들하고만 자기 문제 풀어보겠다고 매달리면 그것이 패배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모이는 게 우리 비정규직들이 장기 투쟁으로 가지 않고, 투쟁하는 단위들 내에서도 주변부로 밀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심으로 오르는 길이고,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드는 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주는 투쟁 많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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