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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부평공장에 비정규직 노조 깃발을 세우다

2007/09/22 ㅣ 이영수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사무장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약 2300여명이 있다. 소위 말하는 1차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500여명, 2,3차 및 청소,경비 업무를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800여명이다. 동종 타사업장(현대 울산,아산,전주, 기아 화성, GM대우 창원)에서는 2003년부터 시작해서 노조가 결성되었지만, 유독 GM대우 부평공장에만 비정규직 노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GM대우 부평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만족하며 일하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런 이유는 아니다. 2000년 대우자동차 175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있기 이전에, 부평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먼저 다 잘려나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소리소문없이 잘려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3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난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의 인원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은 멸시와 설움은 가슴 깊이 차곡차곡 쌓여왔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먼저 정규직 노보를 통해서였고, 2006년 7월부터는 '더불어 숲'이라는 비정규직 독자 유인물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들을 알려나갔다. 불법적으로 진행된 취업규칙 변경, DYT 노동자들의 외주화 반대투쟁, 부당해고에 맞선 스피드 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투쟁, 정리해고에 맞선 진합 노동자들의 투쟁, 부당한 상여금 지급규정에 대한 투쟁 등 일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졌다.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식은 알게 모르게 성장해 나갔지만, 여전히 아쉬운 구석이 남아 있었다. 개별 업체에서의 투쟁이 승리한 곳도 있고, 패배한 곳도 있지만, 문제는 개별업체의 문제가 개별업체 노동자들만의 문제로 끝이 난다는 것이었다. 일련의 투쟁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이 투쟁들은 한 업체의 투쟁이 아니라,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전체 노동자들의 투쟁이 되어야만 했다. 개별 업체의 투쟁은 GM자본의 집중 탄압으로 파괴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노조가 필요했다. 곳곳에서 비정규직 노조의 필요성이 이야기되었다. 정규직 노조가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2006년 사장이 바뀌었다. 텔레비전에도 나온 닉 라일리 사장에서 마이클 그리말디라는 신임 사장이 GM에서 파견되었다. 그리고 2007년 생산성 15% 향상이라는 경영목표가 발표되었다. 2008년에도 15%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유지한다고 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것이 뜻하는 바를 직감했다. 작업기계의 성능이 향상되고, 작업방법이 개선되고, 안전이 향상되는 GM의 노력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업체가 외주화된다더라, 짭수가 올라간다더라, 인원을 줄인다더라 하는 소문만 무성히 나돌기 시작했고, 2007년 2월 DYT 노동자들의 투쟁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발탁채용이라는 것은 거의 없어졌고, 인원감축에 대한 불안만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싸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당할 수 없다, 이제 뭉치지 않으면 앞으로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는 절박함이 9월 2일, 비정규직 노조의 건설로 드러나게 되었다. 일부 노동자들이 노조건설에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준비가 너무 부족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10월 추석전후로 예고되어 있는 대규모 외주화, 인원감축에 대한 대응을 위해 노조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GM대우는 저들이 늘 하던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폭력적인 탄압으로 가로막으려 하고 있지만,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한 노동자로서 끈질기게 투쟁해 갈 것이다. 이 길에 동지들의 강고한 연대를 요청 드린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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