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구독 및 후원 신청 |기관지 위원회 |
정세 |이슈 |국제 |비정규 |쟁점 |민주노동당 |생태 |문화 |전체기사
정몽준은 테러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
[인터뷰]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김석진 의장

2009/02/06 ㅣ 문창호

지난 1월 30일, 김석진 현장투 의장이 ‘용산참사 비정규노동자 연대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했다.

그날 오후 1시, 용산참사 현장 앞에서는 기륭전자분회, GM대우비정규직지회 등 투쟁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가난한 철거민들을 불태워죽이고, 비정규악법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비정규노동자들은 (철거민들과 연대하며) 힘껏 싸워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김석진 의장은 비정규노동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 현대미포조선에서 불법해고했던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의 실천을 위해, 미포조선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투쟁했다. 비정규노동자와 철거민의 연대를 밝히는 자리에서 김석진 의장은 객(客)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석진 의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김석진 의장은 다시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김석진 노동자 테러사건’의 책임을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반드시 묻겠다는 것이다.

“뒤에서 소화기로 내리 찍히고 정신을 잃었다”

‘김석진 노동자 테러사건’이란 1월 17일 한밤중에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벌인 살인적 테러를 말한다. 밤 11시 40여분경 현대중공업 공장 옆 소각장굴뚝 밑 도로에서 각목과 소화기로 무장한 현대중공업 경비 60여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김석진 의장을 집중 구타했다.

김석진 의장은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다음같이 전달한다.

“그날 저녁에 경비 60여명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뛰어 나왔는데, 먼저 소화기로 앞이 안 보이도록 뿌렸어요. 제일 먼저 맞은 것은 뒤에서 각목으로 때린 거였어요. 그리고 농성장 쪽으로 몸을 트는데 뒤에서 소화기로 내리 찍어 버리고... 그 다음에는 정신을 잃어 몰라요.

그날 농성장에 같이 있었던 몇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맞고 쓰러졌는데 집중적으로 가격이 들어왔고 진보신당 당직자들이 둘러싸서 막았다 하더라고요. 그나마 빗맞아서 부어오르고 어깨 근육이 다친 것에 그쳤지, 바로 맞았다면 말 그대로 사람이 죽어야지 살 길이 없지요.”


그날 김석진 의장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한편 현대중공업 경비들은 김석진 의장 폭행에 그치지 않고, 구타를 막으려든 사람들 여러 명까지 폭행했고 이어서 농성장의 텐트와 물품들을 모조리 불태우고 주변차량까지 마구잡이로 파손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현장에는 버스 2대분의 경찰병력이 있었는데도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경비들의 만행이 아무런 제재도 없이 저질러졌다는 것이다.

“정몽준 씨에게 책임을 묻겠다”

테러가 벌어졌던 17일은 ‘현대미포조선 현장탄압 분쇄와 용인기업 노동자 복직을 위한 민주노총 영남노동자결의대회’가 있었던 날이었다. 그날에도 김석진 의장은 대회장에 모인 전국의 동지들에게 정몽준 정치타격투쟁을 벌여나가자고 선동했다.

김석진 의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용인기업 복직투쟁을 해왔고, 이홍우 조합원이 투신하고 굴뚝농성이 벌여진 과정에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현장대책위의 소집권자였다. 가뜩이나 눈엣가시인데 자신들이 떠받드는 정몽준에 대한 타격투쟁을 하자고 선동까지 하니,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표적으로 삼은 것은 당연지사이다.

김석진 의장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이는 테러사건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날 현대중공업 경비들의 살인미수에 버금가는 테러 문제에 대해서,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이 책임져야 합니다. 책임에 따르는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고발할 겁니다. 그리고 테러를 보고도 직무유기하다시피 한 울산 동부 경찰서장도 고발을 해서 책임을 물을 겁니다.

미포와 현중의 실질적인 주인인 정몽준 씨에게도 책임을 물을 거고, 공개사과와 정몽준 씨의 개인사설부대랄 수 있는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해체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나갈 겁니다.

이 문제는 내 개인문제가 아니에요. 지난 2004년 박일수 열사투쟁 때도 있었고, 현중의 식칼테러도 있었고, 이번 사건은 그 연장선상에 있어요.

현중 경비들은 활동가들에게뿐만 아니라 심지어 경찰에게도 폭력을 휘둘러요. 이번 굴뚝농성 과정에서도 현중 경비들은 자기들 입맛에 들지 않으면 끊임없이 농성장을 침탈했어요. 무법천지를 만들었습니다.

경비들이 아니고 정몽준이 고용한 사설군대랄 수 있어요. 이들에 의한 피해들이 계속 있어왔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서 피해들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해체를 요구해야 합니다.”


김석진 의장은 정몽준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을 실질적으로 전개해가겠다고 한다. 정몽준 타격을 위해 현대중공업 정문 앞을 중심으로 지역 동지들과 함께 집회를 열고, 상경투쟁을 해서 국회 앞에서 국회로 들어가서 항의하겠다고 한다.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는 투쟁

‘김석진 노동자 테러사건’은 우발적인 사건도 현대중공업의 과잉행동도 아니다. 그것은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역사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는 조직적인 노동탄압이다.

현중과 미포는 회유와 협박을 통해 노조관료들을 어용화하고, 노동자들은 개별화하며, 진정한 활동가들을 철저하게 탄압해왔다. 이 덕분에 두 사업장은 근래 노사분규 없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노사분규가 없다고 투쟁도 없어온 것은 아니다. 노사분규가 없는 이면에서 자본은 민주노조운동 활동가들에 대한 일상적인 전쟁과 소탕을 벌여왔고, 이에 맞선 끈질긴 투쟁이 있었다.

이홍우 노동자가 투신하고, 두 활동가가 한 달 동안 100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을 한 것도, 자본의 말살시도에 맞서 마지막 한 뙤기의 민주노조운동 근거지를 지켜보려는 결사항전이었다.

이러한 끈질긴 투쟁에 잔뜩 독이 오른 현대자본은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살인적 테러를 자행했다. 그런데 현중과 미포의 주인이 누구인가? 바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악랄한 자본의 주인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노동자는 나라 백성도 울산 시민도 아닌가 보다. 어떻게 자기 이익밖에 모르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 잡는 자본가가 국민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는 게 바로 현실이다. 우리가 직접 나서서 그 정체를 까발리고 심판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된다. 김석진 노동자가 정몽준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에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이다. 연대해서 반드시 승리하자!
발행. 노동해방실천연대(준) 홈페이지. www.hbyd.org 주소. (140-880)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10 인영빌딩 3층 전화. 02) 2275-1910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