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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그건 이미 ‘사회주의정당건설’이었다!
- 울산 3월16일(화) 기자회견 및 23일(화) 간담회 후기 -

2010/04/10 ㅣ 김인해

1. 2년 전 우리의 진단은 정확했다

먼저 기자회견의 의의에 대해서 짚어보자. 이번 기자회견은 이른바 ‘현장파’ 활동가들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대한 부정을 선언한 것이었다. 그 계기는 지난 2월10일 노동자정당이자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과 반MB민주대연합 선거전술에 합의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김대중-노무현 자본가 정권의 정당인 민주당(및 국민참여당)과의 선거연합은, 노동자 계급의 본능 상 현장파 활동가들의 극심한 반대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민주노동당 탈당 당시 진보신당에 대한 해방연대(준)의 평가, 제대로된 노동자 정당이 아니라는 진단이 정확했음이 이제야 인정받았다. 딱 2년 전인 2008년 3월 울산 동구의 현장파 활동가들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노동자 계급을 배신했다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용감하게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정작 진보신당에 대해서는 명망가 중심이라는 정도가 문제였을뿐, 진보신당의 계급적 성격에 대한 본질적인 판단을 실질적으로 유보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비겁한 것이었다. 진보신당 자체가 민주노동당의 또다른 주류로서 노동자 계급 배신의 주체이거나 동조세력이었음에도, 진보신당의 본질에 대한 폭로에는 주저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자본가 정당과의 선거연합 전술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던 현장파 활동가들에게 이제 진보신당의 계급적 본질에 대해서도 주저함없이 판단할 수 있는 경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노동자 계급 앞에서 민주노동당 뿐만 아니라 진보신당까지도 “유사진보세력”에 불과하다고 ‘노골적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2. 아직도 절반의 자각이 부족하다

어쨌든, 이번 기자회견은 노동자 정치세력화 10년의 결과물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라는 진보양당에 대한 노동자 계급의 (특히 현장파 지향의) 분노의 표출로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도 절반의 자각이 부족함이 드러났다.

이미 지난 2년 사이에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사회주의정당건설로 구체화되어있다. 지난 10년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패는 민족주의나 사민주의 노선이 정치적으로 파산한 것으로, 그 이유는 간단하다. 노동자 계급이 먹고살기 힘들고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이유가 자본주의 그 자체에 있음에도 자본주의 체제를 공격해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자회견문이나 간담회 토론에서도 드러났듯이, 현장파 활동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내용은 여전히 조합주의적이다. 선거 때 몸대주고 돈대주는 대리주의, 의회주의가 아닌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정당 정도로 국한되어있을 뿐, 노동자정치세력화 10년의 실패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부재하다. 이는 활동가들 사이에 조합주의적 경향이 여전히 팽배하기 때문이다. 반자본주의 정당, 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해야하는 것에 대해서 뒷풀이에서는 인정하지만 정작 대중 앞에 서면 여전히 자신있게 실천하지 못함을 토로하고 있다.

3. 사회주의 세력, 사회주의 실천이 부족하다

기실 그것은 현장파 활동가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주의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 변혁적 활동가 다수가 조합주의적 활동에 머무는 것은 조합활동의 관성에 의해 형성된 측면이 강하지만 사회주의활동을 경험하고 참여할 기회가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것에도 그 이유가 있다.

변혁적인 활동가들이 사회주의활동가로 서게 하는 것이 당건설 역량강화의 핵심이다. 현재 존재하는 노동자정치조직들을 모두 통일한다 해도 사회주의정당건설을 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노위의 경우처럼 관료주의적으로 타락한 세력과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무원칙하게 조직통합중심으로 당을 건설하려고 하는 것은 당건설의 방법 상에 있어서 정치적으로도 올바르지도 않을뿐더러 그 실현가능성에 있어서도 무망하다.

사회주의자 세력이여, 사회주의활동을 경험하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책인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전선 형성과 노동자정치학교 개설 등 사회주의학습지원, 민주노조운동내 사회주의분파형성 등을 집중적으로 강구하고 실천하자!


→ 기자회견과 관련 오해가 있어 이를 해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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