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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반제 국제연대를 조직하자

2006/11/08 ㅣ 김광수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역량은 단순히 북한의 군사력이나 남한내의 반제투쟁역량만으로 충분치 않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열강들의 각축도 한몫을 하겠지만 전세계 노동자들의 국제역량, 특히 제국주의 국가들의 노동자계급의 반제투쟁역량도 고려해야 한다. 닉슨이 월남전을 서둘러 끝낸 이유가 반전투쟁이 고조되고, 이러한 흐름에 미국 노동자계급이 합류하기 시작하자, 국내 계급투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미제국주의자들에게 두려운 것은 구식기술로 제작되고, 발사체도 엉성한 북한의 핵 몇 개가 아니라, 미국 내부의 노동자계급의 움직임, 계급투쟁의 발전양상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월남에서의 구정공세를 축으로 했던 68년도 반제투쟁은 프랑스에서의 6.8혁명과 결합되어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다. 구정공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사이공에 있는 미국대사관이 수시간동안 점령당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때 미대사관에서 성조기가 내려가고, 베트남 해방전선을 상징하는 깃발이 올라갔다. 거의 동시에 전 세계에서 미제국주의자들의 월남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목청껏 베트남 해방전선을 뜻하는 NDF를 연호하고, 깃발을 휘날렸다. 구정공세는 미국에는 치욕의 날로, 그리고 전 세계 반제투쟁세력에게는 새해선물이 되었다. 비록 6시간 남짓이었지만 미대사관이 점령당했던 생생한 화면은 미국인들에게 미국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미대사관을 점령했던 젊은이들의 형형한 눈빛에서 미국군대가 악마가 아닌 정열적이고 순수한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반도에서 북핵실험으로 조성된 정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의사로 읽히기 때문에 당장은 국제연대에 우호적인 조건은 아니다. 게다가 북한당국이 노동자계급의 국제연대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선전, 선동을 하고 있지도 않다. 국제노동자계급에 대한 호소라든지 심지어 남한 노동자에 대한 입장발표마저 없다. 그럼에도 남한 노동자계급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노동자계급과 국제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한반도,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전쟁기도를 막아내고, 일본제국주의자들의 핵무장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제 미제에 대항한 국제연대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노동운동 발전에도 중요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사회운동적 노동운동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 자체가 노동조합이 임, 단투외에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기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을 만큼 사회적 의제에 대한 소심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미국에서 노동운동에 기반한 의미있는 정당운동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국 노동자계급과의 국제연대를 구체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미국노동운동이 실리주의라는 두꺼운 껍질을 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도 총평이 무너지고 나서 개별화된 세력들의 다양한 평화투쟁은 있었지만, 노동조합운동이 이를 주도한 적은 없다. 한일 양국 노동운동세력과의 직접적인 연대와 투쟁은 일본노동운동의 대중적 정치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일이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는 미국의 북한제제를 반대하고 평화협정체결과 군축을 목표로 하는 국제대회를 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국제대회의 조직위원회에 국내 노동운동세력 전반이 참여하고 연락국을 설치하여 미, 일 노동자들과 지속적인 접촉과 대회준비를 한다. 국제대회를 성사시킨 성과로서 연락국을 확대강화하여 상설적인 국제연대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매개로 하여 반제,반자본 노동자 국제연대를 실현하자.


→ 이라크 침략을 계기로 정치적 발언을 시작하고 있는 미국 노동자들
→ 반전운동으로 활로를 뚫어가고 있는 일본의 노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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