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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연대(준) 6차 총회 결의문
1.
우리는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 위에 서있다.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몰락은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징후들 중 하나이다. 민주노조운동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열망을 안고서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그러나 스스로를 자유주의 정치세력의 2중대화해오며 그 열망을 철저하게 배신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에서 갈라져 나온 진보신당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퇴보하고 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문제의식을 탈각한 민주노동당의 몰락과 진보신당의 퇴보는 우리가 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가를 웅변한다. 세계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에서 한국자본주의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IMF공황과 계속되는 위기를 통해서 드러났다. 이에 자본가계급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노동자 민중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무한정 강화함으로써 구조위기에 대응해왔다. 비정규직과 빈곤, 차별, 불평등, 가족해체, 자살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질 좋은 일자리와 인간의 존엄성은 도처에서 파괴되어왔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위기와 모순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지금 사회는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두 개의 진영으로 갈라서고 있다. 중간지대는 어느 시대보다도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누구든 선택해야 한다. 자본가의 편인가, 노동자 민중의 편인가?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서 단호히 노동자 민중의 편에 서서 자본가계급과 투쟁하기를 거부했기에, 민주노동당은 몰락하고 진보신당은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 민중 사이에서 기회주의적으로 동요하는 모든 세력을 뒤에 남겨놓는다. 오직, 자본가계급과 자본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자본주의체제에 맞서 일관되게 투쟁하고 타도하려는 사회주의만이 노동자 민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는 사회주의의 시대이다. 사회주의세력만이 자본주의 모순 심화에 맞서 올바른 응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며, 그만큼 희망의 고리를 움켜쥐고 있다. 2. 현재 사회주의세력의 주체적 역량은 취약하다. 사회주의정당 건설이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는데도 정작 당을 건설할 역량은 질과 양 모두에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야를 넓힌다면 사회주의정당 건설과 사회주의의 승리가 닿지 않을 목표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다. 사회주의운동과 사회주의혁명은 바로 자본주의 모순의 산물이다. 인간에 대한 착취와 억압이 부의 원천을 이루는 자본주의사회는 누구도 아닌 자신이 착취하고 억압하는 노동자계급의 연대와 투쟁에 의해 역사의 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코 먼 훗날에 벌어질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대공황이 발발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듯 낡은 자본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새로운 대중운동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대공황이 몰고 올 거대한 실업과 빈곤, 파괴에 맞서 노동자계급과 민중은 자본과 자본가정권에 맞서 곳곳에서 더 많은 투쟁을 벌이고 더 많은 전선을 형성할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투쟁들과 전선들 가운데서 새로운 주체가 길러지고 새로운 대중조직이 출현할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의 활동무대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사회주의자로의 조직화가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준비하고 새로운 대중운동의 물결을 사회주의정당 건설, 사회주의 정치투쟁으로 인도해가야 한다. 우리가 정세와 대중과 긴밀히 호흡한다면 단연코 시대는 우리의 편이 되어줄 것이다. 3. 2008년은 해방연대(준)에게 도전의 해였다. 해방연대(준)의 의도와 무관하게 민주노동당이 분당되었고, 본질은 왜곡되고 종파투쟁이 횡행했던 혼란스러웠던 분당의 와중에서 해방연대(준)이 내걸었던 깃발은 소외되었다. 또한 사회주의정당 건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자들의 결집과 새로운 질로의 도약은 매우 어려운 과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험난한 상황을 해방연대(준)은 원칙과 정확한 방향성을 결코 놓치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조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돌파해왔다. 해방연대(준)은 이를 통해 자신을 당 건설투쟁의 선도적 주체로 벼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해방연대(준)이 달성한 것은 수많은 한계 가운데서 얻은 절반짜리 성취인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보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실질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통해 독자활동을 강화하며 대규모 조직화를 이룰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대공황을 맞아 더욱 그 착취와 야만의 본성을 드러낼 자본주의에 맞서 대중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노동운동의 재편을 주도할 새로운 대중운동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사회주의 정치실천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건설역량을 확보해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앞당길 것을 결의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