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비정규직 안 가리고 노동조합 탄압하는 GS칼텍스 자본

GS칼텍스는 최근 수년 동안 교묘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회유함으로써, 회사의 이익만을 늘려왔다. GS칼텍스 자본은 2004년 여름에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인력충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발전기금 출연’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노동조합을 1년 6천만 원의 임금도 적다고 불평하는 귀족노조로 몰아세운 뒤 탄압하는가 하면, 파업을 진압한 다음 대의원들을 위협해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도록 만든 후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을 통해 노동조합을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파트너로 삼아버렸다. 파업 후 해고된 30명 중 13명이 해복투를 결성해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사측은 ‘해복투 활동을 중단해야 복직 교섭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투쟁기금을 보내는 노동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면서 해복투의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
GS칼텍스 자본의 노동조합 탄압은 정규직 노동조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04년 여름 파업 때 여수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연대한 이후, 사측은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건설노조 소속의 일용직 노동자들 역시 지속적으로 탄압해왔다.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노동자는 출입을 막고, 조합원들이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기 위해 필요한 핸드폰의 반입을 금지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외국인력 도입을 통해 노동조합을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려 하고 있다.

중국동포 3천명을 채용해 여수건설노조를 죽이겠다는 GS칼텍스의 계획

최근 여수건설노조에 의해 발견된 ‘외국인 근로자 건설현장 운영 방안 계획서’라는 문서에는 GS칼텍스가 여수 해안가에 신설중인 중질유분해공장(HOU) 건설현장에 2006년 5월부터 공사가 끝나는 2007년 말까지 약 3000명의 중국동포를 투입하겠다는 세부계획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여수산업단지를 비롯해 공장을 건설하는 플랜트 업종의 건설노동자는 평균 20% 내외의 실업을 겪고 있고, 1인당 연간 근로일수가 200일 내외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나라에 있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 사측이 중국동포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여수시장에게 외국인력의 숙소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구하는 등 일을 추진하고 있는 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즉, 상대적으로 임금이 싸고 통제하기에 수월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들여옴으로써, 국내 노동자들을 탄압하려는 것이 사측의 의도이다.
여수건설노조의 조합원 중 상당수가 플랜트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플랜트 업종에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력을 도입하는 것은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노동조합과의 임단협을 거부해 파업이 일어난다고 해도 대신 고용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종 노조탄압이 확산될 경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다.

자본과 정부의 탄압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자

GS칼텍스의 움직임에 맞추어 최근 노동부는 그동안 금지되어 있던 플랜트 업종에서의 고용특례제도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고용특례제도가 허용될 경우, 사측은 고용 규모에 대한 제한 없이 외국인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고용허가제에서 부과하고 있는 1개월의 내국인 구인노력 의무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력의 신속한 도입이 가능해진다. GS칼텍스의 허동수 회장과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가 연세대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서로 결탁하여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에 골몰하는 자본과 정부의 탄압에 맞서, 기필코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이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