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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 머슴 자본가와 주인 노동자

2006/06/16 ㅣ (김광수)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인가?

미군은 전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기지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 미군이 본토이외에 기지 사용료를 물지 않고, 뻔뻔스럽게 기지 확보를 하고 있는 곳은 한국을 비롯해 몇 곳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군대는 외국군대의 자리를 깔아주기 위해 머슴역할을 자처했다. 국방부는 미군과의 기지이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한미연합사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군대가 직접적 이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대가 동원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용역을 앞세워 노인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저지르고, 언론플레이를 한답시고, 분노한 주민들이 군인들에게 대나무를 가지고 앙갚음을 한 것을 가지고 공권력의 무기력증을 하소연하는 쇼를 연출했다.


나라를 팔아 이권을 챙기는 자들

미군부대의 이전에는 285만평에 이르는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부대이전에 따른 공사규모는 경기남부권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대형공사다. 부지조성에만 1년동안 수도권에서 소비되는 양과 맞먹는 1700만 루베의 모래가 투입되니, 모래값만 금액으로 환산해도 3,000억원에 이른다. 이 막대한 공사는 이미 국내건설업자들에게 하청, 재하청의 형태로 분배되고 있어 아직도 이 떡고물을 먹기 위해 파리 떼 달려들 듯 사기꾼들과 업자들이 국방부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한미 FTA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자본과 국내자본의 이해관계는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굴욕적인 형태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미국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그리고 기반공사의 일정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식민지의 군대는 결단을 내렸다. 미국의 머슴군대로, 그리고 자본가들의 머슴군대로 후방사단의 병력도 아닌, 특수부대가 등장을 한다. 이들과 고용주의 이익을 위해 동원된 용역깡패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대한민국은 그래서 조폭천국이라고 부른다. 제국주의 자본과 국내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조직된 폭력배들의 상위는 군대이고, 그 다음이 경찰인 것이고, 나머지 찌꺼기들이 소위 깍두기패션으로 알려진 조폭들인 것이다.


민족의 자존을 지켜내고 있는 노동자들

반면 덤프트럭 노동자들은 평택 미군기지 공사에 조합원을 비롯한 운수노동자들의 보이콧을 조직하고 있다. 건설노조 덤프분과(의장 김금철)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평택 팽성읍 일대의 285만평 부지 공사에 대한 일체의 차량 투입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특히 평택지역의 덤프노동자들이 소속된 덤프분과 경기남부지부는 성명을 통해 "촌로들이 평생을 다 바쳐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농토를 ‘미제국주의 군사기지’로 ‘헌납’하고 결국,‘동북아의 전쟁기지’로 삼기 위한 더러운 음모에 우리 덤프노동자들이 가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차량투입 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전국에서 한국전력 공사를 하는 외선 전기원 노동자 조직인 건설산업연맹 산하 전기원 분과에서는 평택 미군기지 인전(전기를 끌어다 주는) 공사를 거부하기로 결의하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 확장을 위한 더러운 공사에 전기를 보낼 수 없다”며 5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록 하루벌어 하루를 사는 일용공들이나 그들에게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분노할 줄 아는 뜨거운 가슴이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누군가는 역사의 주인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그렇다 역사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노동자 공화국에서만이 민족문제가 해결된다.

1871년 프랑스군대가 비스마르크 군대에게 페댕전투에서 대패하고 나폴레옹 3세가 포로로 잡히자, 프랑스 부르주아들은 프랑스 공화국의 자존심, 프랑스의 민족적 자존심을 다 던지고 프러시아 융커(지주)들에게 빌붙었다. 오로지 파리의 노동자들만이 공화국의 자존심, 프랑스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봉기를 했다. 이것이 위대한 파리꼬뮨의 시작이 되었고, 역사상 최초의 노동자국가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제 자본가들과 본질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노동자들만이 미제국주의자들의 민족적 유린을 막아선 세력이다. 이제 미제국주의자들의 겁탈에 맞서 이 나라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들의 공화국이 수립되는 것이다. 미제국주의의 강토유린을 외면하고 오로지 이권을 찾아 미군기지를 기웃거리는 자본가들은 치졸한 거지근성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오로지 노동자들만이 이땅 주인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덤프트럭 노동자들 만세!
노동자 공화국 수립을 위한 투쟁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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