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자력은 고갈 위기를 맞은 화석연료의 대안이다?

원자력발전의 원료로 쓰이는 우라늄 역시 화석연료와 같이 매장량에 한계가 있다. 1999년 국제 원자력 기구(IAEA)와 OECD 원자력 에너지 기구(NEA)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을 고려한 우라늄 총 매장량은 최대 400만 톤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37기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국제 원자력 기구에 따르면 현재의 원전시설을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2050년까지 대략 760만 톤의 우라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이는 우라늄 총 매장량을 넘어선 수치이다. 우라늄 고갈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고속증식로’역시 기술적, 안전성, 경제성 측면에서 실패했다.

2. 원자력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이다?

원자력발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사고의 위험, 핵폐기물 처리문제를 제쳐둔다고 하더라도 원자력발전 역시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원자로에서의 핵분열 과정 자체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지만 원자력 발전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채광, 광석제분, 광석 농축과정, 연료 캔 준비과정, 발전소 건설, 사용중단, 폐로 과정, 핵폐기물 관리와 핵폐기물 재처리 과정, 핵폐기물 보관을 위한 암반을 뚫는 과정 등 거의 모든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소비가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3. 원자력발전은 경제적인 에너지원이다?

원자력발전이 경제적이라는 것은 발전에 필요한 원료의 가격만을 따졌을 때이다.(발전연료단가: 원전:3원/kWh, 석유:152원/kWh, 액화천연가스(LNG):100원/kWh, 유연탄:39원/kWh)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발전소 운영에 따르는 부산물들을 처리하기 위한 핵폐기장 건설비용과 수명이 다한 발전소를 폐쇄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까지 더해지고 발전소 건설,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원전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경제적인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4. 원자력발전은 위험하긴 하지만 철저한 관리와 감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하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폭 때보다 400배 많은 방사능이 유출되어 그린피스에서는 2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 9만3000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경 30㎞는 여전히 통제구역이다. 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체르노빌 지역의 강에는 최대 4m에 이르는 ‘괴물 메기’가 발견되는 등 주변 생태계에도 방사능 오염은 심각하다. 이처럼 원전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 발생과 동시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후세에까지 미칠 정도로 위험하다. 이 때문에 원전의 운영에는 철저한 관리와 감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인간이 기술을 100%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실제로 많은 사고들이 인간의 사소한 실수나 관리 소홀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원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 '원전 수출산업화 전략' - 녹색으로 포장된 재앙을 수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