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9일 99
해방 > 99호 >

조선업종 구조조정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분쇄하자
화려한 말잔치와 구호보다 진정성있는 현장실천이 우선이다
김석진  ㅣ  2015년 5월 28일



KTK선박 노동자들의 투쟁과 미포조선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


최근 미포조선에서는 사내하청업체인 KTK선박의 ‘먹튀’ 폐업이 발생했다. 이에 맞서 KTK선박 노동자들은 원청 부서 사무실을 점거하고, 원청 사장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며 “원청 사장이 진짜사장”이라고 “고용승계와 체불임금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파 정규직 활동가들과 사내하청 활동가들은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는 KTK선박 노동자들과 함께 철야농성과 현장선전전, 출입문 출퇴투를 하면서 연대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자본가정권의 노동자에 대한 총공격이 시작된 지금, 미포 ‘공투위’ 동지들은 이번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조선업종 구조조정을 막아내지 못하면,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전 노예의 삶으로 되돌아간다는 위기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어떠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구조조정을 저지해야 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원하청 노동자들을 만나고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공투위 동지들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며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압박하지만, 공투위 동지들은 현장의 분노와 하나 되어 투쟁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다. 

현장의 원하청 노동자들도 이대로는 안 된다며 술렁이고 있다. 현장사무실 앞에서 점심 선전전이 끝날 무렵이면, 주위에서 선전전을 지켜보고 있는 원하청노동자들 모두가 함성과 박수로 ‘공투위’ 동지들에게 힘내라고 외친다. 이런 모습을 통해 다시금 현장의 분노를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려도 많다. 자본가정권의 행보와 현중그룹 차원에서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계속 추진중에 있는데, 노조집행부도 아닌 소수의 원하청 현장 활동가로 구성된 ‘공투위’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구조조정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며 불안감에 싸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종 전체의 원하청공동투쟁을 만들자

오는 5월 30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등 9개 조선소 노동조합이 모여 조선업종연대회의를 구성하여 노동자의 총고용 보장을 내걸고 조선업종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미포 사내 현장사무실 주변에도 조선업종노동자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화려한 구호로 내걸려있다.

하지만 미포조선 노조집행부는 대외적으로는 조선업종연대회의에 참가하면서도, 정작 이번 미포사내하청 KTK선박 ‘먹튀’ 폐업 하청노동자 투쟁에서는 투쟁을 방관하고 방치하며 그 책임을 철저하게 회피할 뿐이다. 심지어 연대한 공투위를 순진한 KTK노동자들을 이용하는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사측과 똑같은 악선동만을 일삼고 있다.

또한 조선업종연대회의가 진정 조선업종 원하청 노동자들의 총고용보장을 내걸고 5월30일 출범하려한다면,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 어용 집행부에 대해서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다. 덧붙여 조선업종연대회의에 당당히 참여하여 총고용보장을 내걸고 함께 투쟁을 벌여나가야 할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를 가입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든 시작부터 조선업종연대회의 스스로 민주노조운동의 대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껍데기는 가라“는 호통이 우려된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대회에서는 화려한 말잔치가 벌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투쟁의 동력을 모아 싸워야 할 현장에서는 현장정서와 내부동력을 운운하며 말과 행동 모두를 사리고 있는 판국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행동이다.
소수이지만 현장에서 온갖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노동계급의 대의를 위해 투쟁하는 현장의 노동자들이 중심에 서서 원하청공동투쟁을 조직해 나가야 한다. 내가 속해있는 미포조선에서는 원하청 공투위를 만들어 투쟁을 하고 있다. 바로 옆 현중에서는 정규직 현중노조와 현중사내하청지회가 함께 힘을 모아 5월 14일까지 하창노동자 노동조합가입운동을 벌였다. 그리고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 흐름이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현중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과 탄압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원청의 힘만으로 안되며 하청노동자들이 투쟁의 전면에 나서 원하청이 함께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투쟁을 시작으로 나아가 조선업종 전체의 원하청공투위로 발전시키고, 각 사업장별 원하청공투위가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조선업종 구조조정 저지투쟁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인간다운 삶을 놓고 거짓과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 자본에 빼앗기고 당하고 있는 것들을 온전히 드러내고, 진실하게 말하는 것만이 노동자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자본이 노동자의 진실을 아무리 숨기고 짓밟아도 결코 가려지지 않으며, 노동자의 투쟁도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진실은 노동자가 사는 현실 그 자체다, 노동자의 현실은 투쟁 없이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투쟁만이 야만에 짓눌려있는 노동자의 진실을 바꿀 수 있다.

이 시기, 원하청 공투위의 힘이 절실하다. 진정성 있는 실천이 우선이다. 그 길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관련기사

기사평쓰기
번호 제목 평점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HTML코드 복사하기 (블로그나 카페에 바로 붙여넣기 하실 수 있습니다)


‘여성혐오’ 범죄에 함께 분노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남성들이 여성혐오에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