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9일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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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노동자 계급은 다시 진군하고 있다
김인해  ㅣ  2011년10월21일(금)

다시 이집트가 심상치 않다. 2월 혁명 이후 간헐적으로만 나타났던 노동자 투쟁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다. 혁명 2차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노동자들은 왜 혁명 2차 투쟁을 시작했는가

이집트 노동자 계급과 민중들이 왜 다시 투쟁에 나서게 되었는가. 바로 2월 혁명이 미완의 민주주의 혁명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혁명은 지지부진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나마 정치적 자유를 쟁취했다는 혁명은, 2월 혁명으로 무력화된 무바라크 시절의 비상계엄령마저 최근 군부가 다시 부활시키면서 혁명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은 한국의 60년 4.19 민주혁명이나 87년 6월 민중항쟁과 달랐다. 이집트 혁명은 노동자가 그 중심에 있었다. 청년노동자 그룹의 집회 제안이 혁명의 시작이었고, 무바라크 퇴진의 결정타 역시 노동자 계급의 총파업이었다. 그래서 쉽게 정리될 성격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바라크 퇴진 이전과 이후의 노동자 민중의 삶이 변하지 않고있다는 것을 이제 다수의 노동자 계급이 자각했다.
특히 지금 이집트 노동자들은 한국의 87년 7월8월9월 노동자 대투쟁과 비슷한 상황이다. 정치의식이 깨어난 노동자 계급은 이제 경제적 요구를 자신있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의 힘을 스스로 깨닫고 있다. 군부는 각 업종별 노동자의 파업을 막기 위해 노동자 계급의 경제적 요구를 파업 돌입 전에 해결해주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 혁명의 현재적 한계 : 노동자 계급이 국가권력 장악 요구가 없다

그러나 분명 혁명의 문제는 권력의 문제이다.
지난 9월은 이집트 노동자 민중들에게 의미심장한 달이었다. 무바라크 퇴진 후, 군부가 과도정부를 수립하면서 제시했던 6개월 후 실시하기로한 선거 시기가 바로 9월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부는 총선 일정은 11월말로 연기했고, 총선 방식 역시 주로 정당별 투표 형식으로 바꿔서 구체제 세력이 대거 당선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노동자 계급은 여전히 군부에 대한 반대, 구체제 인사들에 대한 반감을 새로운 권력에 대한 쟁취로까지 도약하지는 못하고 있다. 노동자 계급의 혁명 2차 투쟁이 다시 시작되면서, 경제적 요구 뿐만 아니라 정치적 요구도 하고있지만, 그 요구 수준은 깨끗한 선거 아니면 보이콧일뿐 스스로 국가권력 장악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사회주의 세력, 급진적 노동자 정치세력이 미약한 것이 그 원인이다.

세계 자본주의 파산에 이집트 역시 예외일 수 없다
- 노동자 계급의 경제투쟁은 군부에 대한 정치투쟁으로 전화할 것이다

지금 세계 자본주의가 파산 직전이다. 이집트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지난 2월 이집트 혁명은 단순히 독재정권 타도가 아니었다. 이집트 자본주의 하에서 삶의 위기를 군사독재정권이 폭력적으로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독재가 타도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 혁명은 지금 노동자들의 혁명 2차 투쟁처럼 경제적 요구들이 빗발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군부나 구체제 정치세력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 정치세력들 역시 지금의 자본주의 파산에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구조적인 빈곤층, 고물가 등을 과연 군부나 개혁적인 부르주아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이집트 외환보유고가 30% 이상 격감하면서 IMF 구제금융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군부가 경제의 상당한 영역에서 독점자본가 역할을 하고 있는 현 체제에서는 이집트 민주주의 혁명의 완수는 필연적으로 군부의 정치적 경제적 특권을 몰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군부나 구체제 인사는 물론이거니와 자유주의 정치세력들이 군부에게 직접적으로 칼을 댈 수 있을까.
그래서 노동자 계급의 혁명 2차 투쟁에서 군부에 대한 정치투쟁은 필연적이다. 그렇게 이집트 노동자 계급은 다시 진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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