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8일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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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아반도에서 미래 없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이 혁명의 기치를 들다
김광수  ㅣ  2011년11월11일

광장에서 민중의 삶으로 진화하는 스페인 분노한 사람들의 투쟁


2011년 10월 15일, 미국의 점령하라 운동에 동조하는 전 세계의 투쟁이 있던 날 평소에는 할 일없는 사람들이 서성대는 것으로 유명했던 광장에 사람들이 운집했다. 이미 5월 15일 수십만이 모였고, 수개월 동안 점거투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분노한 시민들” 수십만이 모였으며, 분노한 시민들은 집을 잃은 사람들, 생활고에 빠진 시민들이었다. 광장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외치던 젊은이가 여전히 다수였지만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사회에서 삶의 벼랑으로 몰린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제 스페인에서 이 운동이 어디로 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단순히 선거에서 판도변화를 예측하던 언론은 이제 이 운동이 어디로 향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박하고 정직한 이름으로 시작하다


10월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모였지만 5월에 광장을 점거했던 스페인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분노한 사람들”이라 불렀다. 이 분노한 사람들에 앞서 백명 정도의 학생들로 시작한 ‘호베네스 신 푸투로' (미래없는 젊은이들)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주로 노동자계급출신인 이 가난한 학생들은 4월 7일 시위를 소집했다. 5천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들었고, 이에 고무받은 호베네스 신 푸투로 그룹은 5월 15일 시위를 계획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마드리드에서 데모크라시아 레알 야(진정한 민주주의를 지금)이라는 공동체가 출현했다. 이들은 “시장의 독재”를 비판하지만 좌파도 우파도 아닌 자신을 비정치적 모임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데모크라시아 레알 야 역시 다른 구역들에서 5월 15일에 시위를 할 것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처음의 의도는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조용히 끝나는 평화적인 행진을 하는 것이었다. 이미 포루투갈에서는 “비정규직 젊은이”라는 조직이 리스본에서 3월에 25만명이 모이는 시위를 조직한 것처럼 같은 수의 사람들이 5월 15일에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광장에 모여들었다.
원래 평화적인 집회로 끝나게 되어있었지만 마드리드와 그라나다에서의 시위 끝에는 작은 '블랙 블록' 그룹들에 의해 유발된 사건들이 발생해서, 경찰이 20명의 시위대를 체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잔인하게 얻어터졌다. 이후 경찰폭력을 비난하는 성명서가 나왔고 이 성명서의 공개는 즉각적으로 분노의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공권력에 대항한 연대를 확산시켰다. 전혀 알려지지 않고 조직화되지도 않은 사람들 30명이 푸에르타 델 솔광장에 캠프를 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발의는 즉시 사람들의 동감을 얻었고 이러한 예는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및 발렌시아로 확산되었다. 경찰의 제 2차 진압은 도화선에 불을 붙혔고 그 이후 중앙광장들에 점점 더 증가된 대대적인 집회들이 70개 이상의 구역들에서 개최되었다.


미안하다, 혁명이다!


5월 17일, 화요일 오후에 '5월 15일 운동'의 조직자들은 조용한 시위나 다양한 극적 퍼포먼스들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광장들에 모여든 군중들은 집회를 갖자고 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했다. 저녁 8시 집회들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및 다른 도시들에서 개최되기 시작했다. 18일 수요일부터는 참으로 이러한 집회들이 쇄도하게 되었다. 모든 곳에서 집회들은 공공장소에서의 공개적인 총회의 형식을 띠었다. 이렇게 천막은 확산되고 점거는 장기화되었다. 
'분노한 자들'의 운동은 “600유로세대”(우리식으로 하면 88만원세대)의 반란으로 제한되지 않았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말라가, 세비아등의 점거된 광장들과 시위들에서, 플랜카드와 기치들 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자본없는 민주주의!”, “PSOE와 PP,(스페인 진보정당들) 다같은 쓰레기!”, “너희들이 우리들의 꿈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너희들의 잠을 방해할 것이다!”, “모든 권력을 총회로!”, “문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문제는 자본주의다!”, “일자리가 없다, 집이 없다, 두려움도 없다!”, “노동자들이여 깨어나라!”, “ 월 600유로, 지금 그것은 폭력이다!”
노동자들은 2010년도 9월에 연금개혁에 맞서 총파업을 벌었으나, 정부와의 협상에서 20%삭감안에 동의함으로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다. 이 파업운동에 열심히 참여했던 젊은이들의 분노는 광장투쟁을 통해 여과없이 표출되었다. 조직노동자들의 강력한 정치파업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이제 청년들의 직접행동과 노동자들의 정치파업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점점 더 체제 변화의 길로 접근하고 있다. 정직하고 소박하게 행동으로 나선 젊은이들, 그리고 그들과 연대하는데 주저함이 없던 노동자계급은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을 녹일 만큼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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