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4일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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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어줍잖은 야권연대-반MB 전술
류재운  ㅣ  2011년5월1일

1. 2010년 전주에서 진짜 노동자들의 기개가 살아나다


작년 12월8일부터 시작된 전주시내버스파업이 150일을 넘기고 있다. 한국노총소속 7개 회사 버스노동자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에 개별가입을 하고 합법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산별노조에 개별가입은 복수노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 사상 유래 없는 이 파업에 지역주민도 놀라고 한국노총도 놀라고 민주노총도 놀랐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전주, 전북 버스사업주, 그리고 민주당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가 정경유착의 냄새가 물씬 나는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도지사와 시장, 그리고 버스사업주 모두는 물론 민주당 당원이다. 그러니 얼마나 검은 돈이 오고 갔을까는 동지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도와 시에는 버스사업 면허권을 허가, 갱신해주는 막대한 권리가 있는데 교섭 자리에서 어느 버스 사업주가 송하진 전주시장 한테 “어이 송 시장!”이라고 부를 정도이니 안 봐도 뻔한 것 아니겠는가? 일개버스 사업주가 행정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는 적나라한 모습이다. 그래서 그 뒤부터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버스 노동자들에게 “어이 송 시장”이 되었다.

2. 전주버스 동지들 서울로 상경하다


그 와중에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4월9일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딸 결혼식장을 찾아갔다. 장소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 교회,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조합원들이 못 들어가게 경찰은 엄청난 병력을 동원해서 막았다. 어찌어찌 신분을 위장해서(양복을 말끔하게 뽑아 입고 온 조합원도 있었다) 교회 안까지 들어간 동지들도 결국 교회출입문을 막아선 100여명의 도청관리자에게 둘러싸여 “초청장”을 보여 달라고 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결국 축하(?)를 해주지 못했다. 개인 결혼식에 경찰도 빌려주는 이 좋은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교회와 약100여 미터 떨어진 교회입구에서 약식집회를 열고 김완주 도지사의 실정을 선전선동하고 유인물을 뿌리는 식으로 축하를 대신 해줬다.
법원에서는 계속 합법파업이기 때문에, 대체인력투입은 불법이고 단체교섭 응락 가처분신청도 이전에는 불응시 벌금이 100만원이었는데 이제는 300만원으로 뛰었다. 얼마나 더 돈으로 땜빵질을 하려는지 두고 볼 일이다.


3. 민주노총의 코믹한 반MB전술 - 아직도 민주당이 민주적으로 생각되나?


그리고는 4.27 재보선에 민주당 대표 손학규가 분당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손학규가 누구인가? 민자당에서 신한국당, 한나라당까지 날아다니다가 한나라당에서 장관, 도지사까지 하고 현재 민주당 대표를 하고 있는 자이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도대체 뭐가 다른가?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 집권 시 노동자들이 제일 많이 구속됐고 제일 많이 죽었다. 그래서 또 조합원들이 출마를 축하해주러 분당으로 올라왔다. 올라가기 전에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전주에 내려와서 낙선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가 현장 동지들과 망루에서 단식투쟁 중인 동지들에게 호통을 듣고 돌아갔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상경 동지들에게 약간의 패닉이 생겼다. 이러다가 한나라당 강재섭 선거운동 해주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 말이다.
그런데 노동자의 연대가 이런 것일까. 강재섭 선거사무실 앞에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압박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이 아니 마음 편할손가? 그런데 이상하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만에 조선소를 차려놓고 물량이 없으니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수빅만 조선소 허가는 노무현이 내준 것인데 그러면 한진 동지들도 손학규한테 와야지 왜 강재섭한테 갔을까? 이거 혹시 낙선운동 물 타기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또다시 ‘비판적 지지’의 악몽이 떠오른다. 진보대통합과 민주대연합 그리고 반MB는 이미 현장에서 무너졌다.


4. 민주노총! 헛다리 긁지 말고 진정한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을 고민해보자.


전주 버스 동지 하나가 민주당 앞 규탄집회에서 DJ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 때문에 지금까지 선거만 하면 민주당을 찍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라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더라고 했다. 투쟁을 통해 부르주아 자유주의 정당의 실체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목을 매고 있는 야권연대, 바로 반MB는 또다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단지 표 찍고 바라보는 대리주의, 의회주의에 매몰시킬 것이다. 민주노총의 야권연대-반MB 선거방침은 즉각 폐기되어야 하며, 소위 진보정당들도 의석 나눠먹기로 전락하고 있는 야권단일화를 중단하고, 진정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을 함께 고민해 보자. 한 노동자가 진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이 진정으로 지지하는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을 하루빨리 앞당겨야 하겠다.
교섭이 타결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 느닷없이 한국노총이 훼방파업을 하느라 또 한번 조인식이 연기가 됐고 오늘 한국노총 앞에서는 한국노총 해체하라는 버스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곧 이어 노, 사가 잠정합의를 했고 6시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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