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8일 93
해방 > 93호 >

단 한사람의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 행동이 어설픈 총파업보다 낫다
김광수  ㅣ  2012년7월28일

총파업을 하겠다는데 세상은 왜 불편해 하지 않을까?


칼춤을 추는 무녀들 앞에서 겁을 내는 사람은 없다. 칼에 날도 서 있지 않을뿐더러 칼춤을 추는 사람이 구경꾼들을 찌를 일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주도하라”는 구호를 내세운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딱 그 모양이다. 날은 서 있지 않고, 투쟁의 대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러니 자본가도 정부도 별반 긴장하지 않는다. 사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야권연대에 양념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미 사전에 민주당과 교섭해 누더기가 된 노동법 개정안을 갖고 있으면서 총파업을 가지고 그럴 듯한 그림만 그린 것이다.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의 대상은 신자유주의다. 정성껏 제작한 민주노총의 총파업관련 영상물에 아주 친절하게 밝혀 놓았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박근혜는 신자유주의, 진보 개혁세력 즉 야권연대 참여세력은 반신자유주의로 정리되어 있다. 그러니 이번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는 신자유주의에 대항한 반신자유주의 진영의 승리가 된다. 한미 FTA를 주도하고 노사관계로드맵을 밀어붙였던 지하의 노무현이 웃겠다.  

철지난 반신자유주의 지도력 형성을 위한 총파업?


87년 이후 이땅 노동운동의 역사는 총파업을 통해 새로운 지도력이 창출됨을 보여주었다. 90년 5월 총파업은 전노협을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만들어 놓았고, 전투적 조합주의로 상징되는 전투적 민주노조운동의 지도력을 확고히 하였다. 96,97 노동법개정 총파업은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한 지도력을 창출했다. 다만 불행히도 범상은커녕 평범함에도 미치는 못하는 권영길이라는 서울신문(관변신문)기자 출신이 그 지도력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어찌됐든 민주노총의 새로운 지도력은 그해 대선에서 노동자 독자후보를 내고, 그 여세를 몰아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민주노동당을 창당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2012년 민주노총의 총파업요구, 즉 5대 요구는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개정 쟁취,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 저지다. 모두가 절박한 과제다. 그리고 민주노총의 설명대로 하면 이는 반신자유주의 투쟁전선의 주된 투쟁과제가 된다. 그러나 이런 민주노총의 사태인식은 시대의 흐름에 한참 뒤쳐진 것이다. 정리해고 철폐나 정리해고철폐투쟁과 관련해 이를 자본주의 반대투쟁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모자란 탓도 있지만 야권연대라는 자신의 정파적 목표에 갇혀 사실을 왜곡하려는 의도도 있다. 만약 이번 총파업이 성공한다면 그 지도력은 야권연대를 주도하는 지도력, 즉 자유주의 부르주아들에게 노동자들을 종속시키는 지도력, 자본주의 극복을 외면하는 지도력이 형성될 것이다. 물론 걱정은 안한다. 그런 총파업이 제대로 될 일이 없을 것이기에...

대중조직의 꽁무니 따라가기도 아닌 사기극의 공범자들=총파업 우상화 꾼들

이러한 총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활동가들이 전국순회를 하자는 둥, 총파업 성사를 위한 연대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둥 총파업에 매진하자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  노동자정당을 만들자고 모인 전국활동가 모임에서도 총파업투쟁을 잘하자는 걸 당면 목표중의 하나로 걸어 놓았다. 물론 이들은 아래로부터, 혹은 현장으로부터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러면 지금 현장과 아래가 반자본주의 투쟁의 열기로 가득 차 이번 총파업을 통해 반자본주의투쟁의 지도력이 형성이라도 된단 말인가?

제발 부탁이니 사기 좀 치지말자, 지금 전 세계 자본주의가 위기로 치닫고 있고 이 상황에 전 세계 민중들은 “문제는 자본주의다”라는 각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유독 이 땅에서만 아주 지독할 정도로 활동가들이 그러한 각성을 외면한다. 그리고는 총선승리 뒤풀이에 불과했던 총파업계획을 아주 진지하게 뜯어고친 민주노총 중집의 사기극이자 철지난 반신자유주의 반대파업에 부화뇌동하며 현장활동, 현장노동자를 운운한다. 분명 말하지만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고, 진지하게 사유하고 국제뉴스라도 열심히 볼 것을 권유한다. 단 한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각성이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이다.

관련기사

기사평쓰기
번호 제목 평점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HTML코드 복사하기 (블로그나 카페에 바로 붙여넣기 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사회주의, 그 길을 묻다(5)] 오연홍 동지에게서 들어보는 연구공동체 ′뿌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