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8일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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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대통합? 이미 진보정당운동은 망한지 오래다
김인해  ㅣ  2011년2월1일

지난 1월20일 이른바 진보진영대표자 1차 연석회의에서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합의했다.


하지만 통합 운운 이전에, 이미 진보정당운동은 망한지 오래다. 그것이 역사적인 평가이다.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이 분당했다는 것은 그 현상일 뿐,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었던 노동자 정치세력화, 진보정당운동이 정치적으로 파산했다는 것이 그 본질이다.


그럼 왜 진보정당운동이 망했는가? 분명 2000년 노동자 정당, 진보정당운동은 처음부터 실패를 예고한 것은 아니었다. 2004년 총선까지 민주노동당은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점점 우경화되고 탈노동계급화되더니, 결국 열린우리당 2중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2007년 민주노동당의 대선 참패는 노동자 계급이 진보정당운동에 내린 공개적인 심판이었던 것이다.


지금 노동자에게 진보의 기준은 자본주의에 반대하거나 사회주의이다. 자본주의는 고도로 발전했는데, 바로 자본주의라는 체제 그 자체 때문에 노동자 계급과 민중의 삶이 고통스러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당 강령은 자본주의 체제를 넘거나 자본주의를 극복하자고 나와있다. 하지만 정작 정치적 실천은 자본가 정당 민주당의 2중대에 머물러있다. 비정규직 문제든, 복지 문제든, 자본가 정당과 질적인 차이는 없고 양적인 차이만이 존재한다. 그러니 민주대연합이나 연립정부라는 자본가 정당과의 정치연합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이미 분당이나 종북주의 때문에 진보정당운동이 위기인 것이 아니었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넘어서자는 당 강령은 사문화된채, 정치적 실천에서 자본가 정당의 2중대로 전락했기 때문에 진보정당운동이 정치적으로 파산한 것이다. 그런데 노동자 정당이 자본가 정당 2중대가 된다면 망할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명약관화한 객관적 사실 앞에 진보정당운동의 주체들은 여전히 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 진보대통합이니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운운은 진보정당들이 존망의 위기감 앞에 몸부림치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종북주의를 문제삼아 아예 ‘분당’까지 했던 진보신당이, 너무나도 쉽게 통합으로 돌아선 것은 왜 분당을 했나 싶을 정도로 참으로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미안한 말씀이지만, 통합으로 낡은 운동의 소멸을 막을 순 없다. 양적인 확대가 질적인 도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운동의 승리를 위해서, 이제 남은 것은 사회주의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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