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4일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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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자본론 강좌, 반환점을 돌다
노동자 정치학교  ㅣ  2014년 3월 14일

 



자본론을 혁명적으로 읽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노동자 정치학교의 3기 자본론 강좌가 3월 13일 제 20강으로 1권을마무리하였다. 1권은 앞부분의 강독 외엔 모두 참여 학생들의 발제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강좌는 부담스럽지만 1권 전체를 꼼꼼히 읽어볼수 있는 기회였다. 2권과 3권은 강사의 강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자본론 강좌의 큰 고비는 넘긴 샘이었다.




"의식적으로 자본주의를 파악하지 않으면,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말은 강좌 진행을 맡고 있는 성두현 동지가 첫 강의에서 한 말이다. 이 말 속에 자본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속담이 있지만, 자본주의처럼 이 속담에 잘 들어맞는 경우는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안에서 살고 자본주의를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이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말문이 턱 막히곤 한다. 자본론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다.




자본론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물신성’이라는 개념이다.‘ 물신성’은 노동자 정치학교의 자본론 강좌에서 많이 강조하는 지점이다. 인간들 간의 사회적 관계가 상품이라는 사물들 간의 관계로 나타난다는 물신성 개념은 한 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하자면 자본주의는 본질과 현상이 전도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령 상품의 가치는 인간이 투여한 사회적 필요 노동시간이지만 현상적으로는 상품자체가 지닌 물질적 속성인 것처럼 나타난다. 임금의 본질은 노동력의 재생산비용이지만 현상에서는 노동의 대가인 것처럼 나타난다. 이윤 역시 노동자의 잉여노동이 본질이지만, 현상적으로는 자본가가 투하한 총자본에 대한 단순한 대가인 것처럼 나타난다. 등등. 이렇게 자본주의에서는 물신성이라는 체제의 특징 때문에, 노동자를 착취하는 계급사회라는 본질이 희석되고 은폐되며, 이것이 자본가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의식마저 잠식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물신성을 극복하고 자본주의를 의식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자본론을 무기력하게, 무의미하게 강의하는 자본론 강좌는 제대로 된 자본론 강좌가 아니다.”




자본론 강좌가 제법 많지만, 단지 자본론을 읽었다고 자본론의 이론과 자신의 실천이 혁명적으로 통일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자본론은 자신의 유식함을 드러낼 수 있는 또 다른 스펙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 강신준 교수의 경우처럼 자본론을 매우 개량주의적인 방식으로 아전인수할 수도 있다. 정말 자신만의 운동 고민을 가지고 자본론을 읽는 사람에겐 자본론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한 분은 자본론을 다 읽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본론 제대로 안 읽은 사람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한 번의 독서로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읽는 과정에서 고민도 더욱 많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 자본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론 강좌 와중에는 자본론을 무기력하게 무의미하게 강의하는 것은 제대로 된 자본론 강좌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노동자가 의식적인 각성을 하지 못하고 공부하는 동안 졸게 만드는 자본론 강좌가 아니라 노동자에게 피와 살이 되는 강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자본론을 재미있게, 의미있게 읽는다면, 노동자들이 자본론의 내용을 자신의 무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노동자 정치학교의 자본론 강좌는 반환점을 돌았다. 조금만 있으면 2, 3권 강의도 마무리될 것이다. 그러나 자본론을 혁명적으로 읽으려는 우리의 자본론 강좌는 계속 될 것이며, 다른 곳에서도 자본론을 혁명적으로 읽고자 하는 학습모임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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