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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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좌담회(1)] 자본론을 읽자
기관지위원회  ㅣ  2012년10월25일
편집자주 ㅣ 사회주의 정치신문 ‘해방’에서는 사회주의자들간의 활발한 내부토론과 투쟁을 위해 앞으로 운동내의 주요쟁점을 중심으로 좌담회를 개최하고 이를 지상에 공개코자 한다. “해방”은 사회주의자들간의 논쟁과 반목을 기쁜 마음으로 계속 찾아다닐 것을 약속한다.

첫 번째 좌담회 주제로 “자본론학습”을 잡았다. “문제는 자본주의다”라는 자각이 높아지면서 자본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한편으론 모 일간지에서 주말마다 강신준 교수의 자본론 관련 글이 연재되고 이 글의 내용에 대한 비판 또한 뜨겁게 제기되었다. 이제 자본론을 어떻게 해야 혁명적으로 읽을 수 있을 지 자본론 학습의 최선전에 있는 동지 세분을 모시고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광수
: 먼저 기꺼이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우선 자본론 학습과 관련해 본인들의 현재 활동을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영수
: 해방연대 부설기관인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교무처장을 맡고 있다. 저는 강사가 아니라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2기를 진행하고 있다. 학습진행은 1권에서 어려운 부분은 강독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발제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권, 3권은 강사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1기에는 철도를 중심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많이 왔었는데, 2기에는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간에 정세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유홍석
: 저는 노사과연에서 자본론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는 개인자격으로 왔다. 2009년부터 자본론 세미나를 담당하고 있다. 전공은 경제학이다.

유승민
: 세움에서 자본론 세미나 간사를 맞은 지 6년쯤 된다. 처음에는 세움이 소규모 스터디그룹으로 시작했다. 주로 자본론 1권 학습을 해왔다. 자본론 1권이 끝나면 대부분 그만두는 편이지만 남은 분들과 2권, 3권까지 세미나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1권 세미나는 주로 강독을 위주로 하고 있다.  

1. 전 세계적으로 자본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본론을 찾는 데는 자본주의의 내적모순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주 간단하게 사람들은 왜 자본론을 찾는 걸까요? 2000년도 닷컴버블 붕괴나 2008년도 금융위기때 속설에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자본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영수
: 2008년 위기때부터 보수언론들이 자본주의 위기를 논하면서도 사회주의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꼭 덧붙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 아닌가하고 그런 면에서 자본론 학습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제가 아는 사업장에서는 사장이 옛날 운동권 출신인데, 교섭중에 사장이 노동자들에게 자본론 읽어봤냐면서 이런 일 하려면 자본론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냐고 말한 적이 있단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본다. 

유승민
: 세계경제의 위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 동안 비주류 담론이라면 문화가 화두가 되었는데, 이후 경제가 화두가 되었다. 경제에 관심이 생기면서 경제문제를 올바로 보기 위해서는 누구를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기고 당연히 맑스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사람들이 대안에 대해서는 맑스의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유홍석
: 붐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맘에 안든다. 붐은 꺼지기 마련이니까... 자본론 소개서가 범람하고 있다. 이것이 붐의 실체라면 여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 왜 그러면 자본론을 찾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사회만 국한해서 답한다면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그 사이 개인의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었다. 그런 사정이 자본론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영수
: 대선이 다가오니까 경제민주화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부익부빈익빈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안 나온다. 그 점에서 자본론학습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2. 자본론은 다른 고전과 마찬가지로 기회주의자들의 견강부회를 위한 수단으로도 많이 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시장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구시를 비롯해 광명일보에는 자본론에 대한 논평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개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회주의적 경향에 대항해서 자본론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영수
: 일간지에 자본론을 강신준교수가 전체적으로 개괄한 것을 보고는 강신준의 자본론 해석이라고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왜곡이 많다. 내가 알기로는 외국에서도 그런 해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수행 교수조차 케인즈주의 해석이 우려된다. 자본론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있다고 했는데 이런 무제를 너무 거세했다. 텍스트에 충실하고 그 바탕에서 해석을 해야 하는데, 멋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감시의 눈이 많아야 한다. 저변과 풍토가 확대되어야 한다.


유홍석
: 책 그대로를 읽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나 같은 경우는 해설서를 보지 말라고 한다. 강신준교수 사태를 보면서 학자들이야말로 겁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옳던 그르던 자기 이야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저변에서 감시하는 것이 힘이 된다. 논리적으로 비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저변에서 비판이 모아져야 기회주의 흐름을 제어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유승민
: 두분 말씀에 동의한다. 다만 저 같은 경우 해설서를 보지마라는 이야기는 안한다. 세미나에 오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라 여러 가지를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해설서는 다 소개해주고 그 관점을 설명해준다. 원문과 해설서를 모두 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세미나에 오시는 분들은 진지한 연구자들의 자본론을 어떻게 해석하는 지 궁금해 한다. 

김광수
: 들어보니 동지들은 참 행복한 세대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87년 강신준교수의 자본론이 나올 때까지 개설서만 읽었다. 자본론을 막상 보니까 해설서의 난해함에 화가 나고 자본론 원문을 보니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유승민
: 강신준 교수 글이 아직 연재중이라 진짜 문제가 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류매체에서 자본론을 소개하는 건 고무적이다. 운동을 접하지 않은 대중에게는 자본론이 이런 책이구나 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맑스주의 역사가 논쟁의 역사가 아닌가? 강신준교수의 해석에 대한 반론을 하는 장을 여는 것 뿐만 아니라, 자본론을 보는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좌를 여는 방식도 있고, 매체를 통해 자본론을 알리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논쟁은 논쟁대로 하고 대중에게 자본론에 대한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유홍석
: 한편으로는 동의하는 바가 있고 대중에게 알린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대중이 어떤 대중인가? 운동이나 맑스주의와 무관한 대중은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이미 운동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공평할 수는 없다고 본다. 여러 가지 해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강신준은 저에게는 적이니까, 그 해석이 틀렸다는 글을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이영수
: 나는 강신준 교수 문제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을 한다면 공황과 자본주의 위기가 오면서 대중이 급진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예를 들어 안철수가 대중의 불만이 급진화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름 진보적인 신문이라는 경향신문에서 자본론 시리즈를 내보는 것은 정치적으로 보면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급진화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경향신문이 야권연대나 복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인지 좋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김광수
: 구체적인 방안이 듣고 싶다.

이영수
: 저는 노동운동 하는 입장에서 비판을 하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글을 간단하고 쉽게 써야한다.

유승민
: 각자 입장에서 비판하는 게 필요하다. 활동가 입장에서 연구자는 연구자의 입장에서든.  열심히 기회주의 경향을 비판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더욱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김광수
: 스스로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지 않은가? 내가 편향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없는지?

유승민
: 세미나를 하는 와중에 제 설명이 맞을까하는 불안감이 있을 때가 있는데. 자본에 대한 논쟁이 많지 않아서 연구자도 없을뿐더러 이런 분위기고 각자 혼자서 공부하는 상황이라 논의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아 자기점검의 기회가 없다. 저변이 넓어졌으면 한다.

유홍석
: 제 해석이 기회주의적이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가진 적은 없다. 세미나에서는 본문 따라가기 바쁘다. 유승민동지의 경우도 만난지는 오래지만 해석에 대한 주고받기가 없었다. 불안하다해서 기준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다. 전체 맥락에서 맞느냐 아니냐를 점검하느라고 노력한다.

3. 실제 노동현장에서 월급을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노동력의 재생산비용으로 파악하는 순간, 임금인상의 정당성도 그리고 임노동관계의 폐절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 시작된다는 것이 개인적 경험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이미 자본론은 우리 운동 깊숙이 원리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겁니다. 그럼에도 조합주의에 머물러 있는 운동에 자본론 학습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유승민
: 노동조합 관련해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현안문제를 어떻게 맑스주의와 결합시키는 고민을 종종하는데, 현장간부들을 보면 현안투쟁에 너무 바쁘고 엄청난 부담을 갖는 것을 느낀다. 그분들에게 자본론이 거시적인 시각을 갖는 것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자본론이 그런 영향을 준다고 본다.

유홍석
: 착취에 대한 오해가 있다. 초과착취만을 착취라고 보는 생각이 만연하고 있다. 조합운동 이상을 넘는 것은 착취철폐인데, 자본론은 이에 대한 공고한 이론적 자기확신을 제공한다. 착취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자본론을 읽어야 한다.

이영수
: 금속연맹에서 교육자료에도 임금은 노동력의 대가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러나 논리를 임노동철폐로 밀고 가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주제로 조합원들을 교육할 엄두조차 내지 못내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본론을 읽지 않아도 경제학 강의를 접할 기회가 많아서 그 정도의 개념은 이해했지만 요즘은 그조차도 없다.

간부들이 조합활동의 현안에 매몰되어 너무 바쁘게 일하고 있고 자본론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개념이 깔려 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은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로 몰리고 우리사주에 주식투자형태로 관심이 있다.

자본론을 당장 대중교육을 하자는 말은 못해도 활동가들부터라도 공부를 하자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나이 많은 분들은 좀 어려워도 젊은 세대에게 자본론 학습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조합주의를 벗어나는 데 중요하다. 임노동제 철폐나 노동자국가 수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는데 자본론 학습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김광수
: 모두가 갈망의 하나로 자본론학습을 가지고 있어도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4. 왜 자본론에서는 상품의 분석으로부터 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런 설명방식이 어떤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영수
: 맑스가 순서를 잡을 때, 인간을 제대로 알려면 세포부터 알아야 하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포라 볼 수 있는 상품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유홍석
: 저는 잉여가치부터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가치부터 설명해야 되지 않느냐는 의문을 들어봤다. 가장 추상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느냐는 식의 문제제기도 있는데, 자본순환은 상품의 순환이고 자본운동을 설명하려면 상품부터 설명을 해야 한다. 

유승민
: 자본주의의 핵심은 노동자를 착취해서 자본가가 이윤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건데 핵심이 관철되는 핵심은 시장인데,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분석하려면 기본요소인 상품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광수
: 잉여가치학설사에는 제임스 스튜어트의 글이 처음으로 나오는 데, 상품을 상품의 현실적 가치(노동시간)와 양도이윤의 합으로 설명한다. 아주 절충적이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든 자본의 운동을 설명하려면 상품의 가치를 거론하지 않고는 불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5.
자본론에서 밝히는 사회주의 사회의 필연성은 무엇인가요? 평균이윤율의 경향적 저하? 노동자대중의 빈곤화 경향? 자본의 부유화? 공황의 필연성? 물론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파악해야겠지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유홍석
: 노동계급이 발전하는 것,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노동계급이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양극화도 그런 것이고 질과 양측면에서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노동자계급의 발전도 필연적이다라는 사실이다.

유승민
: 시절이 시절인 만큼 공황이라고 본다. 유럽의 재정위기 금융위기 크게 공황이라는 것이 자본주의 내적모순의 폭발이 아닙니까? 공황에 설명이 외부적 요인을 설명하는데, 우리나라는 뭐든지 잘못되면 MB때문이라는 식이지 않는가? 사실은 신자유주의 모순이고 이는 자본주의의 모순인데, 공황이라는 게 부자들의 탐욕이나 정부의 무능이 아니라 체제 내재적 모순의 폭발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영수
: 예전에는 공황이 오면 전쟁을 하거나 수요창출을 해서 모면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다른 대안이 없지않냐는 생각을 한다. 거품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안이 없다. 자본론에서 말하듯이 자본의 발전할수록 자본의 축적이 커가고 격차가 커지면서 사실상 내부모순을 극복할 수 없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사    회 : 김광수 (해방연대(주) 기관지 위원장)
토론자 : 유승민 (세움 자본론 세미나 간사)
              유홍석 (자본론 세미나 간사)
              이영수 (해방연대 부설 노동자 정치학교 교무처장) 순서는 가다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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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대선 후보 전술’은 역사적 퇴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