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0일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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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으로 달리는 전북버스 노동자들
방세진  ㅣ  2012년4월30일

평균 전과 3범, 총벌금 2억.

2012년 4월 20일 현재, 전북고속 민주노조는 만 500일째 파업 진행 중이다. 500일째 투쟁이니 그 말도 못할 고생과 생활고는 말할 나위도 없다. 무노동무임금에 가정경제가 망가졌고, 심지어는 가정도 파탄날 지경에 놓인 사람도 있다. 전북고속 노동자들은 또 억수로 전과도 쌓이고 벌금도 때려 맞았다. 평균 전과 3범이다. 간단한 공무집행방해는 아무 것도 아니다. 폭력 정도가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장기파업중인 전북고속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주시내버스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벌어졌던 5개월 간의 파업을 겪고, 9개월 후 올해 3월부터 또다시 재파업중이다. 작년에 전북의 민주버스 조합원들이 때려 맞았던 벌금은 총 2억이 넘었다. 재파업 들어갔으니 또다시 이런저런 전과나 벌금이 또 주렁주렁 달릴 것이다.

머리에 뿔나지 않았다. 억울할 뿐이다.

머리에 뿔난 도깨비라서, 투쟁에 이골이 나서 이렇게 또 싸우는 것이 아니다.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억울하고 물러설 곳이 없기에 이렇게 싸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지역 버스노동자들은 버스업계를 통틀어 전국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또한 전국최고수준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거기에 어용노조가 있었고, 항상 행정직들에게 굽신거리며 잘보여야하는 인간적인 모멸감도 있었다. 거기에 사주들은 통상임금도 떼어먹으려했다. 분노가 폭발했고, 작년엔 민주노조를 인정받기위해서 투쟁했다. 5개월간의 처절한 파업 끝에 겨우 노조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복귀했다. 사측은 단협을 위한 성실교섭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노조탄압에만 골몰했다. 단협도 없는 노조가 노조인가? 단협 체결하자고 92%의 압도적 찬성으로 조합원들이 쟁의에 돌입했다. 준법운행을 하고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부분파업한지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사측은 직장폐쇄를 했다. 직장폐쇄를 당해 거리로 내몰렸으니 별 도리가 없다. 전면파업으로 맞설 수 밖에. 그 판국에 전주시는 매일 5천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대체차량 투입으로 파업파괴를 획책하고 있다. 작년의 재판이다. 

지금이 21세기인가?

간단한 주장이다. 노조 설립했으니 인정해 달라고, 그리고 제발 단협 좀 체결하자는 것이다. 아무리봐도 이건 그냥 기본적인 사회적 권리를 행사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노동자의 주장은 어느 곳에서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 전주덕진에 출마해서 당선된 김성주 민주당 후보는 TV토론에서 노조도 잘못이라고 한다. 700명이나 파업하고 지역 교통이 꽉 막히고 있는데, 언론들이 다들 총선시기에 민주당에 흠집이 날까봐서인지 제대로 보도도 안해 준다. 만약 부산에서 이 정도의 큰 규모의 버스파업이 나고 허구헌날 집회해서 매일 교통이 막히면 한나라당을 까는 진보언론들이 다 달라붙어서 엄청난 전국적, 지역적 이슈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랬으면 민주노총 상급단체들도 이렇게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아니었겠지?

조합원들 이거 하나는 얻었다.

버스 사장, 도청, 시청, 경찰, 보수정당, 한국노총 어용들 모두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것. 대안은 노동자가 만든다는 것. 그리고 단결해서 싸워서 이겨야한다는 것. 작년에도 알았지만, 올해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각인되고 있다. 조합원을 누가 강성으로 만드는 것인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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