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7일 69
해방 > 69호 > 쟁점

사회주의 후보는 불가능하니 노동자 후보라도 하자?!
- 반자본주의 정치투쟁 전선을 구축하자!
김인해  ㅣ  2012년1월27일

자본가 후보 VS 노동자 후보 : 선진노동자 계층의 아주 소박한 요구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노총의 민주대연합(야권연대)이 100% 예상되고 있다. 작년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민주노총과 서울본부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지에서 이미 미래는 결정되었다.
그래서 자본가 정당과 정치연합하지 않는 ‘노동자 후보’는 2012년 지금 선진노동자 계층의 아주 소박한 요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노동자 후보론은 소박한 요구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노동자 후보론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10년 이상 후퇴시키는 발상이자 실현가능성 조차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이를 주장하는 일부 사회주의자들이다.

물론 노동자 후보론이 아무 근거도 없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2012년이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권력 재편기이자, 세계대공황이 본격화되면서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참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정세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주체적인 사회주의 세력의 역량이 미약하여 사회주의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니, 특히 민주대연합에 대한 반대 차원에서 사회주의 세력 보다 더 외연을 확대하여 노동자 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노동자 후보가 노동자 계급을 정치적으로 후퇴시키는 이유 : 도로 민주노동당, 도로 권영길

우선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대표성을 상실한 2008년 이후, 사회주의 세력들이 파산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반복해야할 이유가 있는가.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으로서, 반신자유주의를 그 정치적 내용으로 창당했다. 90년말, 2000년대 초에는 노동자 정당이나 노동자 후보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발전이자 역사적 과제로서, 사회주의자들 역시 이에 복무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가 파산할 만큼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으나 오히려 사회주의 정당으로 발전하거나 최소한 반자본주의 정치활동을 강화하기보다는 역으로 우경화의 길을 걸었다. 부르주아 정당들의 좌경화에 정반대로 말이다.

그런데 노동자 후보는 2012년도에 도로 민주노동당, 즉 10여년 전 노동자 정당을 창당한 2000년도 반신자유주의 정치노선으로 후퇴하자는 것이다. 아니 그 이전으로 더 후퇴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민주노동당도 창당 당시 사회주의 계승 발전을 강령에 넣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노동자 후보는 통합진보당 후보와 대중적으로 아무런 차별성이 없다. 인정하기 싫어도 통합진보당 역시 정치노선은 반신자유주의로 봐야 한다.
결국 사회주의 후보가 아닌 노동자 후보는 도로 민주노동당이요, 2012년판 권영길일 뿐이다.

사회주의 후보가 불가능한 이유 : 사회주의 정치 실천이 전혀 축적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회주의 세력들은 사회주의 후보가 불가능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선거는 아무리 부르주아 정치일정이라고 폄하하더라도 각 정치세력에 대한 대중적 심판의 자리이다. 사회주의 세력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 분당 전후 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한 2007년/2008년부터 총선과 대선이라는 양대 선거가 있는 올해 2012년까지 과연 얼마나 대중 앞에서 사회주의 정치실천을 했는가.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여전히 대다수는 조합주의와 단절하지 않은 채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정치적 실천을 방기하고 있으며, 각 조직 통폐합 논란 정도로 비춰지는 토론회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는 반자본주의 구호를 외치는데에도 이 땅에서 사회주의 세력들조차도 대중적인 반자본주의 정치투쟁은 실질적으로 부재하다. 여전히 노동자 계급의 생존권 투쟁에 연대하는 경제주의 정치활동으로는 선거에 사회주의 후보를 세운다는 것이, 그래서 대중적으로 심판받는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반자본주의 정치투쟁 전선을 구축할 때!


선진노동자 계층의 정치적 후퇴와 이와 대비되는 일반 대중의 정치적 선진화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객관적 조건은 대중을 정치적으로 고양시키는데 비해서, 정작 운동진영은 이 고양기에 정치적으로 후퇴함으로써, 선진노동자 계층의 정치적 후퇴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10여년을 퇴보한 반신자유주의 노동자 후보나, 20여년을 퇴보한 야권연대 민주대연합은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주의자들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사회주의 후보가 불가능하니 노동자 후보라도 어떻게 내고보자는 정말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투쟁 전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반자본주의 정치투쟁 전선을 구축해야한다. 조합주의(즉 사회주의 정치활동의 부재)와 단절하고 이 시대 노동자의 진짜 진보 정치인 반자본주의 정치투쟁 전선을 시급히 구축하자! 이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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