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화고속 버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열흘을 넘어가고 있다. 현재 삼화고속 버스노동자들은 전체 500명 가까운 조합원들 중 450명 이상이 파업투쟁에 참여하며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파업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고 있는 중이다. 인천 원창동 차고지를 점거하여 농성투쟁을 지속하고 있고, 매일 아침 선전전과 오후 집회 저녁 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기본요구 -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10년간 임금이 동결되었다는 사실은 왜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는지를 상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10년간의 임금동결은 삼화고속 노동자들을 동종업계 최하수준으로 전락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시급 4727원으로 기본적인 생활도 어렵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월급명세서는 시민의 불편운운하는 여론의 악질적인 공세도 침묵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루 평균 20시간 이라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휴일에도 수당없는 연장근무를 시키는 사측의 탄압 그리고 지난 시기 어용노조의 통제 또한 노동자들을 투쟁에 나서게 만든 이유였다.

애초 삼화자본은 노조자체를 인정하지 않다가, 노동자들의 경고파업이 진행되자 협상하는 척 하면서 결국 내놓은 것은 100원이 조금 넘는 시급 인상안이었다. 하지만 결국 삼화자본은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첫날부터 직장폐쇄라는 수단으로 탄압음모를 노골화했다. 시간끌기로 일관하다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올해만 적자가 46억이라고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회사가 열악하다고? 회계장부를 공개하라!

그리고는 아예 민주노총이 선임한 공인회계사가 회계장부를 분석해보라고 하고 있다. 그래 좋다. 사측이 주장한 대로 이제 앞으로는 제대로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하라고 하자. 정말 회사가 어려운지 노동자들도 알아야 한다. 독점노선에다 지자체 지원까지 받아가면서 운행하고 어떻게 적자가 나고 있는지, 회장은 어떻게 한남동에 50억원하는 집을 사는지 노동자들도 알아보자.

계속 적자라고? 사장이 물러가라!

삼화자본이 계속 적자를 핑계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물러나라고 요구하자. 삼화자본은 인천시내버스 평균시급이 6800원인데 비해, 삼화고속 노동자들에게는 평균시급은 4727원을 지급했다. 삼화자본은 30대버스로 하루 5회 순환하는 노선에 22대 버스로 7회 순환하도록 했다. 삼화자본은 준공영제가 실시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로부터 70억 가까이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렇게 착취하고 지원을 받고도 적자운운한다면 책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맞지 않겠나! 이미 삼화고속 노조가 속해있는 민주버스본부 산하에는 노동자들이 경영하는 버스회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잘 운영된다. 대중교통이 삼화자본의 배불려주는 수단이 아니라면, 이제 노동자들이 대중교통을 운영하도록 하자!

적자노선 폐지하겠다고? 공영제 실시하라!

뿐만 아니다. 삼화자본은 돈벌이가 안된다며 삼화고속 일부노선을 폐지하겠다고 인천시에 신고했다고 한다. 그토록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시민의 불편 운운하던 자본이, 돈이 안되서 버스노선을 폐지해 시민을 불편하게 만들려고 한다. 돈이 정말 부족한지도 따져보아야 할 문제지만, 이런 논리로 대중교통정책을 편다면 가진 것 없는 민중들에게 그 불편이 고스란히 전가될 뿐이다. 하루빨리 공영제를 실시해서, 노조가 참여하는 대중교통정책을 펴 나가도록 요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