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9일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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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붉은 시선] 미포조선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은 왜 건조부 사무실을 점거했나
김민정(<마르크스주의 이론으로 보는 생태학> 세미나  ㅣ  2015년 4월 8일



KTK선박, 예고도 없이 전격 폐업


지난 4월 11일(토) 오후,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오후에 갑자기 문자로 업체가 폐업을 하기 때문에 장비를 반납하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이다. 보통 하청업체가 폐업을 할 경우, 최소한 한달 전 공고문을 부착하여 정식으로 하청노동자들에게 공지하고 새로운 하청업체 사장을 물색하는 기긴이 있다. 하지만 KTK선박은 공고문 한 장 게시하지 안혹 갑작스레 그것도 주말에 장비를 반납하라는 것이었다. 사장은 보이지 않고 관리자들 역시 왜 폐업을 하는지 일언반구도 없었다.

4월 13일(월), 사장이 나타났다. 사장은 3월 10일 기성((공사과정에서 현재까지 완성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공사금액)) 2억 7천만원을 받았는데, 빚갚고 나니 1천만원 밖에 없어서 3월 월급을 1원 한 장 지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퇴직금 역시 지급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하청노동자들이 원청 부서 사무실을 점거했다. 또 하청노동자들이 원청 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면서 본관 현관에서 연좌시위를 전개했다! 아래는 그 동안 벌어진 투쟁을 정리한 것이다.

• 4월13일(월) 현대미포조선 건조부 부서 사무실 점거

• 4월14일(화)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현관에서 연좌 시위

• 4월17일(금)~20일(월)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3박4일 철야농성

• 4월20일(월)부터 현대미포조선 동문 입구에서 무기한 철야농성 돌입

다른 곳도 아니라,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3사, 현대미포조선에서 지난 2주간 전개된 사건들이었다.

이제 하청노동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은 하청사장이 먹튀하자, 진짜 사장 원청 현대미포조선에 고용승계 보장과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


제2, 제3의 먹튀 폐업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KTK선박 한 업체만의 일이 아니다. 기습적인 먹튀 폐업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미 도장부에서 예원, 거성 등 3-4개 업체와 전장부에서 현동전설 등 3개 업체에서 먹튀 폐업이 발생하였다. 다만 해당 업체 노동자들이 참고 넘어갔을 뿐이었다. 지난 11일(토)에는 현대미포조선 ‘KTK선박’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하남산업’과 ‘백운이엔지’도 먹튀 폐업이 발생했다. 모두 하청업체 사장이 3월 기성을 먹고 튄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청노동자들은 퇴직금은 물론이거니와 3월 월급을 떼였고, 고용이 불안정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현대중공업 그룹이 구조조정으로 하청업체에 대한 기성을 대폭적으로 삭감한 데에 있다. 이에 따라 하청 사장의 먹튀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하청노동자가 받고 있다. 그러나 미포조선은 먹튀 폐업에 책임질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의 공장출입을 통제하고 협박만 일삼고 있다. 소문에는 현중 그룹 차원에서 1백여 개 하청업체 폐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구조조정을 분쇄하자!


작년 현중 투쟁 과정에서 선진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원하청 공동투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현중 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서 노동자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현대미포조선에서 민주파 정규직 현장활동가들과 하청노조는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맞서, “구조조정 분쇄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KTK선박 하청노동자들로부터 구조조정에 맞서 아래로부터 자발적이 투쟁이 터져 나왔다.

지난 1월 현대중공업 그룹의 구조조정에 맞서 사무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했고, 그 결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일반직지회를 건설했다. 3월 서무직 여사원들 역시 구조조정에 맞서, 집회 및 중식선전전 투쟁을 시작했다.구조조정에 맞서서 아래로부터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이제 원하청 공동투쟁-공동파업으로 나아가, 현대중공업 그룹의 구조조정을 반드시 분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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