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5일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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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명 전국 대장정에 함께 하자
김광수  ㅣ  2013년 7월 25일

서열의 도구로 쓰이고 있는 교육

자본주의에서 잘살고 못살고는 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말씀은 지나치게 옳으신 말씀이라서 실제와 맞질 않다. 흔히 하는 말로 운칠복삼이다. 운이 70%고 복이 30%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자본주의에서 좋은 직장, 혹은 회사에서 관리자와 경영자를 복권 추첨하듯이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서열의 객관적 기준을 제공하는 데 공부가 이용된다. 자본주의에서 질 좋은 노동자를 제공하는 역할과 더불어 교육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노동시장에서 서열과 사회전체의 서열을 결정해주는 기능이 점점 강조된다.  

학생의 성적은 학생에게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이해된다. 특히나 학교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은 주변의 끊임없는 구박 속에 살다보니, 나쁜 성적을 자신의 불성실로 돌리게끔 훈육된다. 게다가 무시무시한 입시경쟁은 우승자와 패배자를 아주 극명하게 갈라놓고 서열을 확실하게 매겨놓는다. 따라서 행복은 성적순이고 사회적 위신도 성적순이다. 공부 못하는 사람은 비정규직으로 떨어질 것이고, 공부 못하는 자식을 가진 부모는 자식의 미래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배제와 광기의 경연장이 된 교육현실


서중자유황금옥(書中自有黃金屋)이란 말이 있다. 책속에 황금으로 지은 집이 있다는 말로서 과거제도가 있던 송나라 황제였던 자가 필부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공부 잘해서 잘 살자는  종교가 판치는 극동아시아에서 공부는 인생고해의 처음과 끝이오, 절망의 시작이자 회환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러니 교육을 통해 자식은 보다 높은 서열에 올리고 싶어서 가계수입의 2/3를 아이들 사교육비에 써도 아직 배가 고픈 학부모들은 틈만 나면 위장전입을 시도하고, 대학전형에 맞추어 갖은 꼼수를 쓰는데 익숙하다. 분명 제정신이 아닌 학부모들은 자기가 미친 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옆사람이 자식 사교육에 거액을 지불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순간 자기도 미친다. 이 광기의 전염속도는 인터넷 덕분에 빛의 속도에 근접해 있다.

그래도 좀 멀쩡한 사람들은 탈학교를 시도한다. 자식들을 대안학교에 보내기도 하고, 심지어 집에서 공부시키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사람도 나타난다. 그러나 부모의 정성에 아이들은 바르게 커도, 이 사회의 상위 노른자위는 공부 못하는 대안학교 졸업생에게 언강생심이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대안학교가 다시 등장한다. 아이를 건강한 노동자로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자식 공부에 손을 놓은 사람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건강한 노동자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정규직 노동자는 치열한 경쟁에서 얻어지는 면류관이다. 입시지옥에서 미치지도 못하는 가난한 부모는 그저 알아서 자식이 공부 잘하길 바라지만 자신의 바람이 대부분 배신당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패배는 대를 이어 지속된다.


교육적으로 망쳐지고 있는 우리 사회

교육은 이 땅에서 자본주의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창이 되었다. 사교육비에서 공교육비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는 교육시장은 민중수탈의 주범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수탈의 주체들은 동네 보습학원에서 수천억의 적립금을 쌍아 놓고 있는 사학재단까지 천차만별로 존재한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갈라놓고 이 사회를 더 이상 화해할 수 없는 분열로 몰아가는 주범이다. 차별을 교육적으로 재생산하는 이땅의 교육현장은 비정규직과 구조조정이 판을 치는 시장의 꽃이다. “교육적”이란 말이 이제 어디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교육현장은 이권의 현장이고, 편법과 불법의 온상이오, 차별과 불평등의 원천이다.  


7월의 땡볕으로부터 교육혁명의 불길을 

그래서 교육혁명이 등장한다. 이 혁명은 먼저 입시제도를 철폐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대학을 평준화하고 특권학교 경쟁교육을 폐지할 것이다. 노동의 평등을 학교에서부터 이루어내기 위해 비정규직 학교 노동자를 철폐시킬 것이다. 교육을 장사치들이 천국으로 만드는 시장화를 막아내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교육제도, 나아가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운동으로 나아갈 것이다.

재작년부터 전국을 도보로 행진하면서 교육혁명의 불쏘시개를 자처한 교육혁명 전국대장정에는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참여한다.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8박9일을 서울과 춘천, 목포, 부산을 출발해 세종시로 집결하는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제 혁명의 불온한 기운을 매우 교육적으로 확산하고 조직하는 도보운동이 시작되었다. 교육대장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을 내밀어 혼을 잃어버린 이땅의 교육에 참다운 평등과 인간존중의 정신을 제공하려 한다. 가두에서 타오르는 교육혁명의 횃불을 아이들 공부방까지 번지게 할 사람들은 자식의 가진 부모들의 몫이다. 자식문제인데 무엇을 못하랴!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분업과 서열의 질서에 어린 아이들이 멍드는 것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이땅의 양심이라면 대장정의 깃발에 집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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