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8일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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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이중성
정재국  ㅣ  2012년1월27일

진보신당은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야권연대 즉 민주대연합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이 아니었다. 자본가 정당과의 야권연대 테이블에 (구)민주노동과 함께 참석했었다. 단 진보신당이 야권연대 테이블에서 최종 불참한 이유는 민주당에게 수도권 광역단체장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2011년 진보신당의 변신은 무죄이다.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는 드디어 야권연대(민주대연합)에 최종 합의한다. 심지어 울산에서 진보신당은 (구)민주노동당과 똑같이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 및 국참당과 지방공동정부를 수립하자고 발표했었다.


그래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에 반대하는 진보신당을 보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사실 배타적 지지 반대는 어찌보면 논란의 여지조차도 없는 것이다. 자본가 정당과 통합한 통합진보당이 노동자 정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보신당 역시 야권연대라는 미명하의 민주대연합, 즉 자본가 정당과 선거를 연합하거나 심지어 지방정부를 공동으로 수립하자고 하고 있다. 현재의 진보신당은 이를 탈당한 노심조 3인에게 그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번에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제안에 대해서 비록 조건은 달았으나 환영한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지금 노동자 정당에게는 두 가지 길 밖에 없다. 반자본주의 깃발을 들고 대중투쟁을 주도하거나, 아니면 자본가 정당에게 투항하거나. 그런데 (구)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모두 안타깝게도 후자이다. 왜냐하면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재보궐 선거의 잘못된 교훈은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한명 당선시키려면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서, 즉 민주당이 양보를 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구)민주노동당이 노골적으로 당대당 통합을 하였다면 진보신당은 이중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홍세화 진보신당 신임대표가 말한 전혀 다른 야권연대는 새로울 게 전혀 없는 물타기 식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진보신당이 앞에서는 자본가 정당과 통합했다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반대를 말하면서, 뒤로는 야권연대라는 자본가 정당과의 민주대연합을 뿌리치지 못하고 기웃거리고 있는 것은 병목현상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꽉 막힌 진보신당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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