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9일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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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병재 대우조선해양 하노위 의장
인터뷰 및 정리 : 김인해  ㅣ  2011년11월11일

1. 먼저 대우조선 하노위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하노위)는 2007년 중반 대우조선비정규직 노동조합결성을 목표로 대우노조내의 활동가조직인 현장중심의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현민투)와 함께 비정규직조직화사업을 진행하며 출발했다. 초기에는 선전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고 교육을 배치하면서 회원을 확보하며 조직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과 현장문제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였으나, 대우조선원청의 탄압을 받아 조직이 와해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후 하노위 핵심4명이 해고되면서 현민투와의 연대도 위축되었고, 해고이후 현민투의 조직적인 연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하노위를 재건하기위한 조직화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노위 독자적으로 ‘하청노동자소식지’를 매월 1만부 통근버스와 대우조선각문에서 배포하여 19호까지 발행했으며, 이후 조선하청노동자연대(하노연)에 참여하면서 현재는 하노연 소식지 ‘하청노동자의 불꽃’ 7천부를 매달 배포하고 있는 상태이며, 하노위 재건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2. 지난 봄 송전탑 고공농성투쟁이 있었다. 투쟁의 성격과 평가(성과와 한계)를 간단히 말씀해달라.



하노위에 대한 대우조선 원청의 탄압 때문에 해고당한 이후, 조직재건을 위한 활동이 2년을 넘기면서 답보상태인 조직화와 현장감이 떨어지는 문제 등을 헤쳐나갈 결단이 필요해졌으며, 현대자동자 비정규직 동지들의 불법파견정규직화투쟁의 쟁점을 조선업종 비정규직으로 확산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송전탑농성에 돌입하게 되었다.
송전철탑에 오르며...라는 글에 나타나있듯이 송전탑 투쟁은 현대판 노비인 비정규직의 문제, 노동3권이 박탈당하는 무권리 상태의 문제, 비정규직철폐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다시 한번 알려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며, 하노위에 대한 대우조선의 탄압과 원청사용자성을 분명히 하는 투쟁이었으나, 미리부터 광범위한 조직적인 투쟁을 동반하지 못하는 하노위의 한계 때문에, 상징적인 투쟁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 또한 송전탑 투쟁의 원칙을 완전히 고수하지 못한 한계가 있는 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성과라면 비정규직문제를 쟁점화 시킨 것, 부족하지만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것, 혼자라도 공격적인 투쟁을 전개했다는 것, 대우조선하청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노동조합결성의 중요성을, 원하청노동자의 단결을 88일 동안 끊임없이 철탑에서 선동한 것이며, 대우조선현장조직의 현민투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1만인 권리선언과 다음까페를 개설하여 대우조선비정규직노동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서, 이후 하노위 조직재건을 위한 희망으로 남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3. 대우조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와 관련 평가와 그 전망은?



어려운 문제이나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사업장은 절대다수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주체의식이 강하며 정규직노조가 우리의 문제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가 별로 없다. 따라서 스스로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비정규직조직화의 구심인 하노위의 취약성 때문에 직접 다가가는 광범위한 조직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대규모적인 조직화의 방법이 아니고는 적들의 탄압을 이겨내기가 힘들 것이기 때문에 1개 사업장체계를 무시한 광범위한 투쟁속에서의 노동조합결성을 시도해야만 한다. 투쟁속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한다는 관점을 분명히 한 상태의 조직화는 높은 결의를 요구하는데 이부분에대해서 집중적인 고민과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노위에 상담이나 연결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연결된 사람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지쳐 떨어져나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하노위 조직의 한계였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다가오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다가가는 조직화를 진행해야 한다. 이것이 광범위한 투쟁을 통한 노동조합결성을 위한 준비단계로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다가간다는 것은 굳이 현장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시도를 지역적으로 노동자 밀집구역(기숙사)을 대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투쟁을 통한 노동조합결성을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하노위의 초동주체를 새롭게 조직하고 강화하는 일이 우선이며, 초동주체를 강력하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계획과 준비가 갖추어져 있어야한다.



4. 얼마전 대우조선에서는 정규직 노조 대의원 선거가 있었다. 전체 대의원 중 10%정도만 민주파라고 하던데 이번 대의원 선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나?



정규직 조합원들의 정서는 현장 일상활동의 부재와 노동자계급적인 내용의 선전의 부재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집행부를 어용에게 넘겨주지 않는 것은 정규직도 노동통제가 강화되는 상황과 어용노조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된다. 현장을 사측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 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귀족화된게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있던데 어떻게 판단하는가?



정규직노동자가 노동귀족화 되었다는 것은 맞지 않으며 실제 생활에서 비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인 안정감의 착시현상일 뿐이다. 거제지역의 낡은 옥포주공아파트 앞에 통근버스 배포를 나가면 정규직노동자가 상당수다.
이들 정규직 또한 여전히 가난하며 자본주의 착취질서의 똑같은 희생자일 뿐이다. 1% 가진자를 위한 자본주의 체제에 억압받고 빼앗기는 99%이며 더 많이 빼앗기는 비정규직에 비해 덜 빼앗기는 차이만 존재 할 뿐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착취질서에서 빼앗기는 노동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인 없다.
다만 노동자계급의 이름으로 투쟁하지 않고 자기사업장과 지역의 비정규직투쟁에 함께 하지 않고 조합주의 이기주의에 갇혀있다는 점에서 노동귀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6. 얼마전 현대중공업에서는 복수노조 시대에 원하청 단일노조 건설 논의가 있었다. 복수노조 시대에 노동조합 전략은 무엇이어야 하겠나



조선업종 정규직노조는 어용이거나, 또는 민주라 하더라도 현장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아직 조직되지 못한 절대다수의 비정규직노동자의 건강성을 조직하여 정규직노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복수노조시대 이미 어용으로 전락한 사업장의 조직화전략으로 어용노조민주화전략은 더이상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는게 이번 현중 선거결과이다. 바로 지금이 원하청 새로운 단일노조건설을 시작해야할 시점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민주노조이기는 하나 파업의 위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으며 비정규직과 함게 하는 파업이 아니고서는 현장의 자신감과 건강성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된다. 세계대공황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의 자본의 전략은 노동조합무력화공세이며 대우조선노조도 이 공세를 피할 수 없으며 정면 돌파할 힘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유일한 무기가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용으로 전환시 새로운 원하청단일노조를 결성을 미리부터 준비해 들어가야 할 것이다.



7.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대공황이 이제 본격적으로 격화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공황 초입에도 예를 들어 현대중공업은 도크를 폐쇄하고 비정규직 2천명을 해고했다. 본격화되는 공황 정세에 조선업종 정규직 및 비정규직 활동가들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공황의 여파가 미치면 자본은 원하청 노동자를 가리지 않고 정리해고로 내몰 것이다.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으려면 원하청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원하청 구분 없는 조선업종 활동가연대를 구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



8. (정규직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평가) 정규직 민주노조운동은 지금 어용세력에게 민주노조를 사수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대우조선은 정규직 노조가 민주파 집행부이지만 반면에 현대중공업은 2004년 제명되었고 미포조선은 작년에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특히 대형조선소들은 사내하청 비율이 이미 50%를 초과함으로써, 정규직 노조가 공장/현장 대표성을 상실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정규직 민주파는 민주노조 사수나 어용노조 민주화 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식을 퇴보시킨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정규직 노동자들이 같은 공장 내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할 수 있으려면 솔직히 높은 수준의 정치의식을 필요로 하는데 그 이유는 비정규직 철폐가 자본주의를 부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규직 민주파가 민주노조사수 정도로 이게 가능할까. 현재 정규직 민주파들의 노동운동에 대해서 약평을 한다면?



제가 이전에 보아왔던 활동가의 수준과 지금의 활동가의 수준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활동가들의 노동자계급적인 정치의식이 낮은 상태를 극복해야만 원하청의 단결을 활동가수준에서라도 진행이 가능하며, 이러한 정치의식은 반자본주의 투쟁으로 확산되지 않은 한 운동전반에 침투한 조합주의 기회주의 개량주의의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정신을 자기공장안에서조차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활동가의 수준이다. 그러면서 아무 부담 없는 형식적,일회성 연대만하는 기풍을 바로잡아야하며, 학습하는 기풍, 결의를 기필코 실천하는 기풍, 전투적인 기풍을 되살리는 자기성장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다. 노동해방은 자기해방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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