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8일 98
해방 > 98호 > 섹션

[인터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는 동양시멘트 지부 노동자의 투쟁기
기관지위원회  ㅣ  
편집자주 ㅣ 해방연대 기관지위원회는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며 정규직 복직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동양시멘트 지부 노동자의 투쟁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4월 14일 종로구 삼표 본사에서 농성하고 있는 안상연 동지(회계감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한편 인터뷰가 한창 진행되던 당일 오후, 법원의 친자본 판결로 구속되었던 7명의 동지가 전원 집행유예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왔다. 동양시멘트 노동자들로부터 더 반가운 소식이 들리길 기대한다.

 

해방 98호_6면_현장의 붉은 시선(하)_동양시멘트 노동자투쟁 인터뷰.jpg

해방연대 : 오랫동안 투쟁하시고 계신데,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이 투쟁하게 된 계기 무엇인지?

 

내가 동양시멘트 하청노동자로 입사해서 일한지가 22년 되었습니다. 일은 똑같이 하는데 정규직하고는 모든 면에서 차별이 심각했습니다. 특히 임금은 거의 매일 잔업을 해야만 정규직과 겨우 비슷하거나 적었고, 작업장비의 경우도 정규직에게는 신형장비를 지급하고,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오래되고 낡은 장비로 일을 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재사고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였습니다. 그래도 참고 일을 해왔는데, 2014년 젊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들이 모아졌고, 5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 결성 후 사측과 8차례 교섭을 진행하였지만, 하청사장은 계속 동양에서 결재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회피를 하였고, 결국 결렬되었습니다. 태백고용노동부에 불법파견 진정서를 내고 6개월의 처리기간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위장도급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사일로부터 정규직화를 하라는 노동부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오히려 2015년 2월 28일자로 조합원 83명과 정규직 퇴직 후 하청으로 재취직한 노동자를 포함하여 101명을 해고하였습니다. 그때부터 투쟁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해방연대 : 최근 구속된 노동자들이 있는데, 자세한 상황과 어려움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투쟁을 시작할 때 구사대(동양 직원, 간부들로 구성)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5년 8월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 하게 되었습니다. 자산 200억인 삼표가 산업은행에서 8천억 원을 빌려서 인수 한 겁니다. 삼표에서 실사단이 내려왔고, 실사단에게 우리의 상황과 요구를 알리려는 과정에서 사측과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이 일로 최창동 지부장(1년 6월)과 박철민 사무차장(1년)이 구속되게 되었습니다. 몸싸움 이후 사측은 계속 조합원들을 고소고발하여 검찰조사를 받게 하였고, 2016년 1월 13일 결심공판에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5명에 대하여 법정구속을 시키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다들 집행유예로 나올 것을 기대하였는데, 오히려 추가구속이 된 겁니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회유 협박에 넘어간 탈퇴자들은 모두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것입니다(결심 전 2015년 12월에 투항하여 현장복귀한 25명이 탈퇴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드러남). 강원지방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는 인정, 부당노동행위 불인정하였는데, 사측에서 중노위에 항소한 결과는 오히려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모두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사측은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노조탈퇴, 근로자지위소송을 취하하면 하청에서 다시 일하게 해준다는 억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재 23명이 투쟁중인데, 모두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당한 것을 비롯하여, 손배가압류, 통장압류를 당한 상태입니다.


또한 사측과 경찰은 현장농성장, 본사농성장에서 진행하는 집회투쟁에 대하여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그것을 넘어서면 무조건 벌금 30만원을 부과하고, 툭하면 업무방해로 고소고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7명이 삼표회장집 앞 농성으로 성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생계도 막막하고, 투쟁기금도 바닥이 나고 심적인 압박이 굉장합니다. 그래서 일일주점도 하고 CMS조직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동양시멘트노동조합이 지역노조이다 보니 중앙의 지원을 받는데 한계가 있어 더 어려움이 큽니다.


해방연대 :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하면서 스스로 의식이 변화 했다고 느낀 점이 있으신지


처음 시작 할 때는 이렇게 까지 올 줄 몰랐습니다. 노동부나 중노위에서도 이겼고, 금방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투쟁하면서 법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본가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법, 법위에 군림하는 자본가들을 본 겁니다. 벌금을 물지언정 우리 요구를 절대로 들어줄 수 없다는 삼표 자본가를 보면서 끝까지 투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2015년 12월 30일자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정년퇴직까지 했는데 손 털고 나오라합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꼭 정규직으로 인정받고 싶고, 젊은 동지들이 정규직으로 현장에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위장도급 투쟁에서 법적으로 이긴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의미는 있지만 법적으로 이겼다고 다 이긴 것도 아니고 법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양시멘트 조합원들은 투쟁으로써 승리 할 것입니다.


해방연대 :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다른 많은 노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처음 서울에 상경투쟁을 시작 할 때 낮 설기도 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연대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우리의 투쟁이 많은 동지들의 연대를 통해 힘을 받듯이 우리도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든 노동자들이 평등한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이 필요하고 강고한 연대투쟁이 필요합니다.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방연대 : 마지막으로 동양시멘트 투쟁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나는 우리 자식들까지 절대로 비정규직노동자로서의 삶을 대물림 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싸움에서 무너질 수 없는 겁니다. 비록 많이 힘들지만(특히 경제상황) 흔들리지 말고, 탈퇴하지 말고, 연대도 열심히 하면서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할 것이라고 봅니다. 많은 동지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관련기사

기사평쓰기
번호 제목 평점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HTML코드 복사하기 (블로그나 카페에 바로 붙여넣기 하실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을 평가하다: 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패배했는가
야권연대는 자본주의 재생산을 위한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