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5일 91
해방 > 91호 > 문화

[서평] 일회용 청년: 누가 그들을 쓰레기로 만드는가(헨리 지루. 킹콩북)
방세진  ㅣ  2015년 7월 15일





위기의 청년, 공동체의 미래가 위험하다!

현재 한국에는 각종 청년 담론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2007년,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한 수치, 88만원의 돈을 받고 일하는 20대 세대를 의미한 '88만원 세대'라는 책이 씌여진 이후, 한국에는 각종 청년 담론들이 봇물 터졌다. 그리고 2015년 5월 13일 현재, 보수적으로 집계된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청년실업율(15~29세)은 10.2%이다. 하지만 파이낸셜뉴스에서 발표한 체감실업율은 무려 23%에 달한다. 또한 취업의 내용도 문제다. 32%에 달하는 20대 비정규직의 임금은 월평균 108.2만원에 불과하다. (2015.4.12)

이러한 와중에 청년 문제에 대해 서술한 좋은 책이 나왔다. 저자는 다른 지역의 청년들보다 미국 청년들이 덜나서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미국 청년들을 독려하기 위해서 글을 썼다. 미국적 상황에 대한 분석이지만,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지금의 한국 청년들을 보는 것처럼 너무 맥락이 비슷하다.

원저 제목인 ‘Disposal Youth’는 ‘일회용 청년’이라기 보다는 ‘폐기처분된 청년’, ‘버려진 청년’ 정도로 번역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문에서는 구매능력이 없다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상품처럼 처분이 되는 수많은 미국의 가엾은 사람들이 언급된다. 거지가 주류와 분리된 저소득층 거주지의 청년들도 건강보험혜택과 교육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장하고, 실제 저소득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실의에 빠진 흑인 청년들은 국가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학교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사소한 잘못을 해도 퇴학을 당하거나, 감옥에 가고,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항상 검문을 받는 등 모욕을 당한다. 더러는 이라크전쟁과 같은 자본의 전쟁에 총알받이로 군인이 된다. 이렇듯 기업 국가는 청년세대를 보호하고 투자해야할 미래의 희망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물화된 상품으로 보아서 기업의 요구에 맞게 쓸모와 소비능력이 없으면 마치 일회용 상품처럼 청년들을 폐기해버린다.

헨리 지루는 미국의 저명한 비판적 교육학자이다. 헨리 지루는 60년대에 백인 노동계급으로 성장했던 자신의 개인적 청년기를 반추하며 당시와 현재의 청년들을 비교하고 있다. 60년대에는 비록 인종차별 문제가 있긴 하였지만, 노동계급청년들은 이심전심으로 자신들의 세대를 관통하는 시대적인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였고, 미국 사회와 마을 공동체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신들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는 사회적 믿음을 빈약하나마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믿음은 지난 수십 년간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왜곡된 다윈주의 적자생존 논리가 뿌려지고, 복지가 축소되면서 청년층들이 개인주의와 소비주의로 파편화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편으로 대중문화를 통해 형성되는 청년문화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애초에 공교육에서 정부가 비판적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지도 않을 뿐더러, 매스미디어, 개인미디어를 통해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카지노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인종차별 논리, 이미지화된 연예산업의 말초적 가십 등에 쌓여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자신의 현실 쟁점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대안의 요구를 하는 비판적 지성인으로써의 자각력이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과 광범위한 사회행동을 아우를 수 있는 청년문화와 사회담론을 건설해야한다는 점도 이야기하고 있다.

청년들이 겪는 삶의 고통은 체제의 모순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달리 보자면, 약한 고리로써 청년들이 갖는 폭발력은 2007년 경제위기 이후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그 생기넘치는 힘을 전지구에 전달한 것처럼 파급력이 있다. 청년은 민주주의의 미래이다. 그들은 충분한 지원과 자원을 할당받아야하고, 앞선 세대들은 젊은 세대들이 비판적 지성을 갖춰서 민주적이고 집단적인 시민성을 갖추도록 하기위해서 노력하고,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자신들의 이슈와 쟁점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 문화적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히 보조해야한다.

관련기사

기사평쓰기
번호 제목 평점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HTML코드 복사하기 (블로그나 카페에 바로 붙여넣기 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 비정규교수 문제의 올바른 해법
사회보장투쟁은 계급투쟁이다
[한국의 사회주의, 그 길을 묻다(토론회)] 사회주의노동운동의 성과와 문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