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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버스노동자, 단결된 노동자의 기개를 보여주다!
황정규  ㅣ  2010.12.17

천년미소 버스노동자가 경주시내를 마비시키는 파업투쟁을 전개한 것이 얼마나 되었을까. 이제는 전북의 버스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섰다. 12월 8일, 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역 7개 지회(제익여객, 호남고속, 전일여객, 시민여객, 전북고속, 신성여객, 부안스마일교통)이 전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였다.


버스노동자들은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진출입을 봉쇄하는 강도 높은 투쟁을 진행하였고, 각 차고지를 점거하고 농성투쟁을 전개하였다. 이로서 전주지역 버스운행이 30%대로 떨어지고 시외버스의 경우에는 50%가량이 운행되어 강고한 파업을 전개한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인간다운 삶이 부정된 버스노동자들의 분노


전북지역 7개지회가 투쟁하게 된 이면에는 계속해서 악화되는 버스노동자들의 처지가 존재하였다. 이는 비단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광주 등 전국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조건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버스노동자들이 대거 민주노조의 대열에 합류하는 큰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북지역의 버스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에서 15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하로도 쉬지 않고 7일에서 많게는 12일까지 연속적으로 근무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장시간 노동에도 한달 월급은 겨우 120만원에서 150만원에 지니지 않고 있으며, 최저임금, 연장, 야간, 휴일 수당 등 근로기준법 상에 보장되는 권리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버스노동자들이 더욱 분노하게 된 이유는 이러한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기본적인 생활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는데도, 한국노총 소속의 어용노조는 버스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한 채, 사측과 결탁하여 자신들만 호의호식하고자 하였다는 점이다. 올해 8월 초 전주와 전북지역 19개 사업장 노사의 임단협 체결내용은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 내용을 보면, 사측과 어용노조는 서로 결탁하여 1천만원에 달하는 조합원의 통상임금분을 조합원 1인당 100만원의 위로금으로 퉁치는 대신에 어용 조합장들은 월 70만원씩의 임금인상을 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이 하나하나 차고 넘쳐 분노가 되고 투쟁이 되었던 것이다. 민주버스본부 소속 7개지회의 요구는 다른 것이 아니다. 버스노동자의 요구를 한번 보자! 노조탄압 중단, 민주노조 인정, 최저임금 및 미지급 통상임금 지급, 과도한 노동시간을 근기법에 맞게 주 40시간으로 축소, 부당배차 중단, 공정배차 실시,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사고발생비용 노동자 전가 중단, 식사시간 안전운행 시간 보장 등. 한마다로 정리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현실을 바꾸자는 것이다.


절망을 뚫고 한 송이 희망꽃을 피우고 있는 버스노동자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고해진다. 파업 3일차, 4개 사업장이 직장폐쇄를 통보하였으나, 파업대오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버스노동자들의 대의를 이해하는 시민들의 지지 역시 늘어나고 있다.

버스노동자들의 대대적 파업투쟁은 아마도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 증표가 아닐까 한다. 자본주의의 모순은 극에 달하면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벽으로 노동자들이 내몰리고 있다. 이제는 필사즉생의 순간이 다다른 셈이다.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노동자들이 그동안의 침체를 극복하고 새롭게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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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평점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   전주쪽 버스파업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정규직 2011.02.15 1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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